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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거나, 고개를 기울이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닐 수 있다. 보호자들이 종종 “우리 강아지 술 마신 것처럼 걷는다”라고 표현하는 이런 모습은 바로 ‘강아지 어지럼증(전정계 이상)’의 대표적인 신호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어지러움을 느끼며, 원인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신경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강아지의 중추신경계나 내이(귀 안쪽의 평형기관)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노령견에게 자주 나타나는 ‘노견 전정질환’이다. 이는 8세 이상 고령의 반려견에게 갑자기 나타나는 일종의 균형장애로, 안구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안진 증상, 한쪽으로 쓰러짐, 식욕 감소 등이 동반된다. 다행히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지만, 정확한 감별을 위해 수의사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중이염 또는 내이염이 있다. 강아지 귀 안쪽에 염증이 생기면 전정기관이 영향을 받아 방향 감각과 균형 유지 기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한쪽으로 걷거나 머리를 기울이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귀에서 고름이나 악취가 나고, 귀를 자주 긁는 행동도 함께 나타난다. 더욱 심각한 원인은 뇌종양, 뇌염, 뇌졸중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방향 감각 상실, 반복되는 경련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단순 어지럼증이 아닌 심각한 뇌 질환의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며, 이 경우에는 MRI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중독, 약물 부작용, 갑작스러운 저혈당도 강아지에게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몸집이 작은 소형견이나 당뇨 치료 중인 반려견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강아지의 평소 성격이나 행동 습관과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조기에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강아지가 걷다가 비틀거리거나, 밥을 먹으려다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우선 침착하게 안정을 취하게 하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때 강아지를 과도하게 움직이게 하거나 억지로 걷게 만드는 행동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인을 파악해 정확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어지럼증은 하루 이틀 지나면 나아질 수도 있지만, 뇌 또는 귀 질환일 경우 늦어질수록 후유증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도 사람처럼 두뇌와 귀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균형을 잡는다. 그 작은 몸이 보내는 신호에 보호자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비틀거림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면, 지금 바로 눈을 맞추고 귀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