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눈동자를 지닌 고양이는 많은 이들에게 신비롭고 아름다운 존재로 인식된다. 특히 샴, 버미즈, 히말라얀과 같은 특정 품종에서 자주 관찰되는 파란 눈은 단순한 외모 이상의 생물학적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눈 색은 단순히 색소가 적게 분포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때때로 유전 질환이나 청각 문제와 연관될 수 있어 반려인의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의 눈 색은 멜라닌이라는 색소의 양과 분포에 따라 결정된다.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의 경우, 눈의 홍채에 멜라닌이 거의 없기 때문에 투명한 각막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산란되면서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는 물이 본래 푸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깊고 넓게 모이면 푸르게 보이는 원리와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새끼 고양이들은 생후 수 주 동안 모두 파란 눈을 갖는데, 성장하면서 멜라닌이 축적되면 점차 다른 색으로 바뀐다. 성묘가 되었을 때에도 파란 눈이 지속되는 경우는 특정 유전적 요인에 따른 결과다.
이러한 유전적 요인은 때때로 청각 장애와도 연결된다. 대표적으로 흰색 털에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의 경우, 선천적 청각 장애를 앓고 있을 확률이 일반 고양이보다 높다. 이는 ‘와르덴부르크 증후군’과 유사한 유전 형질로, 멜라닌 생성 유전자의 이상이 청각 기관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파란 눈의 고양이가 청각 장애를 갖는 것은 아니며, 품종과 유전적 배경에 따라 그 가능성은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