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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활발하게 뛰놀던 강아지가 갑자기 걷기를 주저하거나 뒷다리를 끌고 다닌다면, 단순한 피로나 관절통이 아닌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다리 짧고 허리가 긴 체형의 소형견, 대표적으로 닥스훈트, 코기, 말티즈, 시추, 푸들 등은 허리디스크 발생률이 매우 높은 품종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의학적으로는 \'추간판 탈출증(Intervertebral Disc Disease, IVDD)\'으로 불린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통증, 마비, 배변·배뇨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하반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눈에 띄지 않게 시작된다. 뛰거나 계단 오르기를 꺼리고, 안기길 거부하거나 몸을 만졌을 때 갑자기 짖거나 피하는 행동이 나타난다면 통증 신호일 수 있다. 더 진행되면 뒷다리를 질질 끌거나, 자세가 불안정하고 걷는 모습이 휘청거리며, 심한 경우 갑자기 다리를 못 쓰고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는 마비 증상으로 급격히 진행되기도 한다.


원인은 노화에 의한 추간판 퇴행성 변화, 무리한 점프나 계단 사용, 비만,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소형견이 침대나 소파에서 뛰어내리는 습관, 잦은 목욕 후 젖은 채로 뛰어다니는 습관 등도 디스크 위험을 높인다.


진단은 엑스레이, CT,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추간판 돌출과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게 되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통증만 있는 경우는 약물치료, 레이저·물리치료, 침상 안정을 병행하며, 신경 손상이나 마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시기는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비 발생 후 24~48시간 이내 수술 여부가 관건이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관리, 점프나 계단 사용 제한, 바닥 미끄럼 방지, 규칙적인 산책과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이 중요하다. 또한 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네스 착용 산책을 권장하며, 반려견의 행동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보호자의 관심이 가장 큰 예방책이다.


전문 수의사는 “허리디스크는 단순히 노령견에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젊은 소형견에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며, 방치하면 회복이 어렵고 평생 휠체어 생활을 할 수도 있다”며 “가벼운 이상 행동도 무심코 넘기지 말고, 초기에 전문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