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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의 눈을 들여다보다가 동공이 희뿌옇게 흐려져 있는 것을 발견한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백내장이나 녹내장 같은 심각한 안질환의 초기 징후일 수 있어 조기에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점점 흐려지는 질환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수정체의 단백질 구조가 변화하고, 이로 인해 투명해야 할 렌즈가 뿌옇게 변하게 된다. 주로 7세 이상 노령견에서 자주 발생하며,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물체에 자주 부딪히는 행동, 야간 시력 저하 등의 징후도 동반된다.

문제는 백내장이 진행되면 염증이 생기거나, 수정체 낭이 파열되면서 합병증으로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녹내장은 안압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빠르게 진행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안압이 높아지면 통증으로 인해 눈을 자주 만지거나 바닥에 문지르는 행동을 보이고, 안구가 부풀어 오르거나 충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많은 보호자들이 눈의 혼탁을 단순 노안으로 여기고 방치하지만, 백내장과 녹내장은 모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녹내장은 짧은 시간 안에 시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눈에 뿌연 기운이 보이거나 행동 변화가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내 수의사에게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안압 측정과 세극등 검사, 안저 촬영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백내장 자체는 수술로 교정이 가능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용 인공수정체 삽입술도 보편화되어 있으며, 안과 전문 동물병원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수술 시기는 시력 소실이 진행되기 전, 염증이 없는 상태일수록 예후가 좋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항염증제, 항산화제 등 약물요법으로 진행을 늦추거나 통증을 완화하는 관리가 이뤄진다.

반려견의 눈 건강은 단지 시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행동 변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눈이 뿌옇게 보인다면, 그것은 단순히 늙었다는 표시가 아니라 \'지금 바로 병원에 가야 할 신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