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근시는 성인 근시와 달리 안구가 자라는 시기에 진행되어 연령대별 관리가 중요합니다. 미취학은 유전, 초등학교 이후는 근거리 작업, 사춘기는 급성장이 진행 속도에 영향을 줍니다. 검사는 조절마비 굴절검사부터 안축장 측정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관리법은 연령과 상황에 맞춰 선택합니다.
3월 새 학기 첫째 주, 담임 선생님에게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여요"라며 앞자리를 부탁하는 아이가 매년 학급마다 한둘씩 나타납니다. 대부분 자라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여기지만, 이 시기에 발견되는 굴절 이상 상당수가 소아근시로 진단됩니다.
소아근시는 만 6세 전후 취학 시기부터 사춘기까지 발생하고 진행하는 근시를 가리킵니다. 성인 근시와 달리 안구가 계속 자라는 시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도수가 바뀌는 속도와 관리 방향이 연령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미취학 아동은 부모의 근시 여부 같은 유전적 배경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고,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는 독서와 스마트기기 사용 등 근거리 작업 시간이 늘면서 환경적 요인의 비중이 커집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며 안구 전후 길이가 빠르게 자라 근시 도수가 짧은 기간에 크게 오르는 경우가 흔해, 이 시기 아동은 정기적인 시력 관찰이 특히 필요합니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근시의 배경
소아근시가 생기는 배경에는 부모의 근시 여부 같은 유전적 요인과 근거리 작업 시간, 실외 활동량 같은 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중 일정 시간 이상 야외에서 보내는 아이일수록 근시 발생이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함께 알려진 사실입니다.
거주 환경에 따른 근시 위험 차이를 보여주는 자료도 있습니다.
도시 거주자가 농촌 거주자보다 근시 및 고도근시 위험이 일관되게 높았으며(P<0.001), 고도근시 도시 대 농촌 위험비는 2011년 1.52에서 2023년 1.37로 줄어들었습니다.[1]
연령대별로 보면 미취학 시기에는 유전 영향이 두드러지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는 학습량 증가에 따른 근거리 작업 부담이 근시 발생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고학년에서 사춘기로 넘어가면 안축장(안구 앞뒤 길이)이 빠르게 길어지는 성장기 특성이 겹치면서 도수 변화 폭이 가장 큰 시기로 꼽힙니다.
초등학생이 운동장에서 농구공을 튀기며 뛰논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는 자가 점검
집에서도 연령대에 맞춰 몇 가지 항목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미취학(만 3~6세): TV나 책을 눈 가까이 대고 보는지, 사물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리는지, 순간적으로 눈이 몰리는 모습이 보이는지 살펴봅니다.
초등 저학년(만 7~9세): 칠판 글씨를 자주 놓치거나 앞자리를 원하는지, 두통이나 눈 피로를 자주 호소하는지 확인합니다.
초등 고학년~사춘기(만 10~15세): 안경 도수가 6개월~1년 사이 자주 바뀌는지, 밤에 유독 시야가 흐려지는지, 먼 거리 표지판을 잘 못 읽는지 점검합니다.
학업 부담이 큰 환경일수록 근시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학습량이 늘어나는 시기의 아동일수록 이런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9세 남성 징병 검사 분석에서 최고 교육 수준 집단의 근시 발생 위험비(OR)는 2011년 최저 교육 수준 대비 3.20, 고도근시 위험비는 3.03이었으나, 2023년에는 각각 2.00과 1.99로 격차가 줄었습니다.[2]
검사와 치료, 단계별로 진행되는 과정
소아근시가 의심되면 검사는 정해진 순서로 진행됩니다. 특히 조절마비 굴절검사는 아이들 검사에서 빠지지 않는 단계입니다.
원거리 시력검사 – 시력표를 이용해 현재 시력 수준을 먼저 확인합니다.
조절마비 굴절검사 – 조절마비제를 점안한 뒤 정확한 굴절 이상 도수를 측정합니다. 아이들은 조절력이 강해 마비 없이 검사하면 실제보다 근시가 적게 측정될 수 있어 이 단계를 생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축장(안구 길이) 측정 – 이후 방문 때마다 길이를 비교해 진행 속도를 추적합니다.
안저검사 – 도수가 높거나 진행이 빠른 경우 망막 상태를 함께 확인합니다.
치료 방향 결정 – 단순 안경 처방부터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각막굴절재교정렌즈까지 진행 속도와 생활 습관에 맞춰 선택합니다.
아이가 시력표 앞에 앉아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받는다
실제로 진행 속도를 추적해 보면 근시 진행에 지역적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리적 하위분석에서 근시 진행은 아시아군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0.48D/년(95% CI –0.55~–0.41, p<0.001)의 진행을 보였고, 다른 대륙에서는 유의미한 진행이 관찰되지 않았습니다.[3]
관리법 비교와 상황별 선택
근시 진행을 늦추는 관리법은 여러 가지이며, 연령과 생활 습관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집니다.
관리법
적용 연령대
기대 효과
주의할 점
단초점 안경
전 연령
정확한 도수 교정, 관리 부담 적음
근시 진행 억제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음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만 4~5세 이후
매일 점안으로 진행 속도 완화
장기간 꾸준한 점안 필요, 눈부심이 있을 수 있음
각막굴절재교정렌즈(드림렌즈)
초등 고학년 이상 권장
자는 동안 착용, 낮 시간 안경 불필요
매일 세척·소독 관리 소홀 시 각막염 위험
다초점 소프트콘택트렌즈
초등 고학년~사춘기
활동량 많은 아동에 적합
콘택트렌즈 위생 관리 능력 필요
미취학 시기에 이미 근시가 상당히 진행된 아동이라면 성장기 내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을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운동량이 많고 안경을 번거로워하는 초등 고학년 아동이라면 자는 동안 착용하는 각막굴절재교정렌즈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상과 다를 수 있는 부분들
근시 관리 치료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목적이 있을 뿐, 도수를 원래대로 되돌리거나 근시 자체를 없애는 치료는 아닙니다.
치료를 시작해도 아이마다 반응 차이가 있어 예상보다 도수가 계속 오르는 경우도 있고, 드림렌즈나 콘택트렌즈는 세척·소독 관리가 소홀하면 오히려 각막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아기에 시작된 근시가 고도근시로 이어지면 성인이 된 후에도 망막 관련 위험이 남는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근시 환자의 망막박리 수술 후 시력 예후는 비근시 환자보다 일반적으로 나빴으며, 고도근시(구면대응치 –6D 미만)군에서 수술 후 교정시력이 20/200 미만인 비율이 34%로 비고도근시군의 19%보다 높았습니다(3개 연구).[4]
소아근시를 둘러싼 궁금증
공릉동 지역에서 소아근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연세아이빛안과의원(안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서울 노원구 화랑로 325 우현빌딩 1층이며, 석계역 1·6호선 1번 출구 앞에 있고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소아근시는 한번 시작되면 계속 나빠지나요?
진행 여부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안구 성장이 끝나는 사춘기 후반까지는 도수가 변할 수 있어 6개월~1년 간격 정기검진으로 진행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은 몇 살부터 시작할 수 있나요?
만 4~5세부터 처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초등학교 입학 전후 근시 진행이 빠른 아동에게 우선 적용하며, 보통 매일 밤 1회 최소 2~3년 이상 지속합니다.
Q. 드림렌즈는 안경보다 부작용이 많나요?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각막염 위험이 안경보다 높습니다. 매일 세척·소독 절차를 지키고 정기적으로 각막 상태를 확인하는 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Q. 실외활동이 소아근시 예방에 정말 도움이 되나요?
실외 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근시 발생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미 진행된 근시 도수를 되돌리는 효과까지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Q. 안경 도수를 낮게 맞추면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나요?
오히려 반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굴절 이상보다 낮은 도수의 안경은 망막에 상이 정확히 맺히지 않아 근시 진행을 더 촉진할 수 있어 정확한 도수 처방이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