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회의 중에 "방금 제 말 놓치신 거예요?"라고 웃으며 건넨 한마디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는 이야기, 제천에서도 드물지 않게 듣습니다. 본인은 또렷하게 들린다고 느끼는데 주변에서 먼저 변화를 알아차리는 경우가 난청의 흔한 시작점입니다.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소음이나 감염, 약물 등 다른 원인으로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난청이 왜 생기는지, 상황에 따라 치료 방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되묻는 횟수가 늘었다면, 어디부터 의심해야 할까요
난청은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볼륨을 예전보다 눈에 띄게 키우게 되거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자리에서 대화의 맥락을 놓치는 일이 잦아지는 것도 초기 난청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ㅅ, ㅊ, ㅍ처럼 높은 음역대의 자음부터 뭉개져 들리는 경우가 흔해, 상대의 말소리는 들리는데 정확히 무슨 단어인지 구분이 안 되는 느낌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전화 통화처럼 입 모양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유독 이해가 어려워졌다면 단순한 집중력 문제가 아니라 청력 자체의 변화를 짚어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소리를 듣는 길의 어디가 고장 났는지가 원인을 가릅니다
난청은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의 어느 지점이 손상됐는지에 따라 크게 나뉩니다. 중이염이나 고막 손상처럼 바깥 소리가 내이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전음성 난청이라 부르고, 달팽이관이나 청신경 자체가 손상되면 감각신경성 난청이라 부릅니다.
노인성 난청은 내이가 노화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고음부터 청력 손실이 시작되어 점차 일상 대화까지 불편해집니다. 그 기전으로는 달팽이관 내 신경세포 수 감소와 뇌 노화에 따른 정보 처리 속도 저하가 꼽힙니다.[1]
반면 소음성 난청은 노화와 무관하게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두 원인은 발생 양상도, 치료로 접근하는 방향도 서로 다릅니다.
약물로 지켜볼지, 보청기로 넘어갈지 — 치료가 갈리는 지점
치료의 방향은 난청이 갑자기 생겼는지, 서서히 진행됐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돌발성 난청은 수 시간에서 수일 사이에 한쪽 귀의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상태로, 흔히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국내 178명의 중고도~고도 돌발성 난청 환자를 분석한 한 후향적 연구에서는, 초기 순음청력이 90dB를 넘는 고도난청이 94명(52.81%), 70~90dB의 중고도난청이 84명(47.19%)이었고, 중고도군에서는 발병부터 치료 시작까지의 간격이 청력 회복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2]
반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노인성 난청이나 만성 감각신경성 난청은 약물로 되돌리기보다 남아 있는 청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이때 핵심이 되는 선택지가 보청기이며, 청력 손실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인공와우 수술까지 고려하게 됩니다.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기 시작했다면 시간을 다투는 약물치료가 먼저이고, 수년에 걸쳐 서서히 양쪽 청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보청기를 통한 청각재활이 더 맞는 접근입니다.
다만 돌발성 난청이라 해도 스테로이드 치료로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고, 보청기 역시 착용 초기 몇 주간은 소리가 낯설고 울리게 들려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시작했다고 해서 예전과 똑같은 청력으로 바로 돌아간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치료 방향을 정하기 전에는 순음청력검사로 주파수별 청력 수준을 먼저 확인합니다. 방음이 된 부스 안에서 헤드폰을 쓰고 '삐' 소리가 들릴 때마다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양쪽 귀를 각각 측정하는 데 보통 15~20분 정도 걸립니다. 검사 결과는 주파수별 청력 역치를 그래프로 나타낸 청력도로 정리되고, 이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보청기·수술 중 어떤 방향이 맞는지가 갈립니다.

난청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셋
첫 번째는 이명과 난청을 서로 다른 문제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명 환자의 90% 이상이 난청을 동반하며,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안 들리면 해당 청각세포들이 소리가 없는데도 흥분하거나 작은 소리에도 과잉흥분해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난청을 치료하면 이명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환자가 난청이 없다고 느끼더라도 검사에서 대부분 난청이 발견됩니다.[3]
두 번째는 난청을 노년층만의 문제로 한정 짓는 것입니다. 소음이 심한 작업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20~30대에도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생길 수 있어, 나이와 무관하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력이 예전처럼 완전히 회복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해 듣는 힘을 보완하는 장치일 뿐, 손상된 청각세포 자체를 되살리는 치료 기기는 아닙니다.
이런 변화라면 난청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게 맞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경과를 지켜보지 말고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갑자기 한쪽 귀만 안 들리거나 먹먹해졌다면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소음이 심한 곳에 다녀온 뒤 며칠이 지나도 먹먹함이 풀리지 않는다면 검사가 필요합니다.
-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청력 저하와 함께 나타난다면 동반 질환 확인이 필요합니다.
- 가족이나 동료가 먼저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말해준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직업성 소음성난청은 8시간 등가음압이 85 dB(A)를 초과하는 직업성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질환입니다.[4]
특히 갑자기 청력이 떨어진 경우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문제가 아니라 빠른 진료가 필요한 상황에 가깝습니다.
치료를 고르기 전에 떠오르는 질문들
난청은 원인에 따라 치료의 출발점이 달라지는 만큼, 증상을 느낀 시점에 정확한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 첫 단계입니다. 제천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는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입니다. 청력 변화는 본인보다 주변 사람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흔해, 가족이나 동료가 건넨 말 한마디가 진단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