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들어오기 전에는 개발자는 그냥 의자에 앉아서 키보드만 두드리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솔직히 몸 쓰는 일 아니니까 덜 힘들겠지 싶었음. 근데 막상 다녀보니까 제일 혹사당하는 부위가 목이더라. 하루 종일 모니터 두 개 번갈아 보고, 코드 안 풀리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면 쪽으로 5cm씩 전진함. 나중에는 동료가 “또 거북이 됐다” 이러는데 웃긴 게 아니라 진짜 제 자세가 점점 USB 연결되는 쪽으로 진화하는 느낌이었음.

얼마 전에는 오전 내내 배포 이슈 잡다가 점심 먹으러 일어났는데 목이 안 돌아가더라. 뒤에서 누가 불러도 몸 전체를 돌려야 해서 거의 포크레인처럼 움직였음. 병원까지는 아직 안 갔는데, 이게 그냥 뻐근한 수준이 아니고 팔까지 저릿한 날이 있어서 좀 쫄리긴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일이 안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회의 들어가면 또 노트북 내려다보고, 자리 와서는 또 모니터 올려다보고. 개발 직군이 생각보다 목에 되게 잔인한 직업 같음.

그래서 요즘은 나름 분석해봤어요. 제일 문제였던 게 모니터 높이랑 앉는 습관이더라. 코드 집중할수록 턱이 앞으로 나가고 어깨가 말림. 거기에 야근 들어가면 “오늘만 버티자” 하면서 자세 다 무너짐. 최근엔 의식적으로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고, 노트북 받침대 쓰고, 목이랑 어깨 스트레칭 조금씩 하는데 확실히 덜 굳는 느낌은 있음. 물론 이미 굳어 있는 인간이 “덜 굳는다” 수준이라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그래도 도움은 될 수 있어요.

혹시 여기 직장인 분들 중에 저처럼 목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 있음? 특히 개발자나 사무직 쪽. 다들 어떤 식으로 버티는지 궁금함. 자세 교정이 제일 큰지, 운동이 더 중요한지, 아니면 그냥 중간중간 일어나는 게 핵심인지. 저는 지금도 글 쓰면서 목 빼고 있어서 남 말할 처지는 아닌데, 이쯤 되면 생산성보다 목 생존 이슈가 더 시급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