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고민되는 게 일보다 인간관계예요. 저는 두 아이 키우면서 회사 다니는 워킹맘인데, 예전에는 그냥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회사 생활 오래 하다 보니까 일보다 사람이 더 피곤할 때가 많네요. 누구는 너무 선을 넘게 개인적인 얘기를 묻고, 누구는 또 제가 칼퇴하면 눈치 주는 것 같고요. 애들 하원 시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건데 괜히 제가 매번 변명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특히 제일 어렵다고 느끼는 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랑 “내 선은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같이 있다는 거예요. 부탁 들어줄 수 있을 때는 최대한 맞춰주는데, 한 번 두 번 그러다 보면 그게 당연해지는 느낌 아시죠. 야근 대신 자료 좀 봐달라거나, 본인 감정까지 다 받아주길 바라는 분들도 있고요. 저도 여유 있을 땐 괜찮은데 집에 가면 바로 엄마 모드라서 회사에서까지 감정 소모 크게 하고 오면 진짜 너무 지쳐요. 예전엔 제가 무뚝뚝한가 싶어서 더 맞춰줬는데, 요즘은 그게 꼭 답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근데 또 너무 선 긋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걱정돼요. 직장은 결국 같이 부딪히며 일해야 하니까 완전히 거리 둘 수도 없잖아요. 적당히 친하게 지내되 휘둘리지 않는 그 중간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요즘 답장도 예전처럼 바로바로 안 하고, 점심도 가끔은 혼자 먹고, 못 하는 건 최대한 담백하게 못 한다고 말해보는 중인데 아직도 이게 맞나 싶어요. 괜히 차갑게 보일까 신경 쓰이고, 또 참자니 제가 힘들고요.

혹시 저처럼 회사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은근히 지치는 분들 계세요? 특히 워킹맘들은 시간 제약이 있다 보니 더 애매한 순간 많은 것 같은데, 다들 어느 정도 거리 두고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일하기 편한 관계 만들려면 어떤 식으로 하시는지 현실 조언 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