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서 팀 회식이 있었어요. 원래는 그냥 분위기 맞춰서 한두 잔만 마시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옆자리에서 계속 따라주고 저도 괜히 긴장 풀린다고 받다 보니까 또 선을 넘었네요. 집에 어떻게 왔는지는 기억은 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 결제 내역이랑 단톡방 말투 확인하는 그 기분이 진짜 너무 싫더라고요. 다행히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은데, 출근해서도 괜히 눈치 보이고 혼자 예민해지고요.

더 민망했던 건 오늘 오전 회의 때였어요. 평소엔 그냥 넘어갈 말도 괜히 날카롭게 들리고, 커피를 두 잔 마셔도 정신이 안 돌아오는 느낌이라 일 처리 속도도 확실히 떨어지더라고요. 제가 술 마신 다음날마다 “다신 이러지 말아야지” 해놓고 며칠 지나면 또 괜찮아진 척했던 게 반복이었는데, 이게 단순히 숙취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패턴 자체를 계속 망가뜨리는 것 같아요. 몸도 몸인데 일할 때 자존감까지 같이 깎이는 느낌이라 이제는 진짜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회사 다니면 술자리 완전히 피하기 어려운 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그 핑계로 계속 적당히 타협했는데, 적당히가 저한테는 잘 안 되네요. 그래서 당분간은 아예 처음부터 “오늘은 안 마실게요”라고 말해보려고요. 괜히 눈치 보여서 애매하게 들고 있다가 더 마시는 패턴이 제일 문제였던 것 같아서요. 탄산수나 무알콜로 버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적어도 다음날 후회하는 빈도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직장인분들 중에 저처럼 회식만 가면 페이스 조절 실패하는 분 있나요? 보통 어떻게 끊으셨는지 궁금해요. 분위기 안 깨면서 선 지키는 방법 있으면 좀 배우고 싶습니다. 이번엔 그냥 반성으로 끝내지 않고 진짜로 습관 바꿔보려고요. 닉값처럼 오늘밤부터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