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퇴근하고 한참 있다가 겨우 진정돼서 글 써봐요. 저는 원래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요즘 회사에서 작은 일 하나에도 너무 크게 반응하는 제가 좀 버거워요. 아침에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괜히 숨이 얕아지고, 누가 제 이름 부를까 봐 계속 귀가 곤두서는 느낌 있잖아요. 아직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그냥 “혹시 또 뭔가 잘못했으면 어떡하지” 이 생각이 머리에서 안 떨어져요.
오늘은 팀장님이 제 자리 지나가면서 “잠깐 이리 와봐” 하셨는데, 진짜 그 짧은 한마디에 손끝이 차가워지더라고요. 막상 가보니까 별거 아니었어요. 지난주에 정리한 자료 조금만 수정하면 된다는 얘기였는데, 저는 가는 동안 이미 혼자 온갖 상상을 다 했거든요. 혼나는 거 아닌가, 일 못한다고 찍힌 거 아닌가, 이런 식으로요. 옆자리 분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일하는데 저만 혼자 난리 나는 것 같아서 더 초라했어요.
제일 힘든 건, 일이 힘든 것보다 사람들 눈치 보는 게 더 힘들다는 거예요. 누가 한숨 쉬면 내가 원인인가 싶고, 메신저 답장 늦으면 내가 이상하게 보냈나 다시 읽어보고, 퇴근하고 누우면 아까 했던 말투까지 복기하게 돼요. 취준할 때는 회사만 들어가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오니까 또 다른 종류의 불안이 기다리고 있네요. 그래도 이런 상태를 그냥 방치하면 더 지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요즘은 점심시간에 잠깐 밖에 나가서 숨 고르고 들어오는 걸 해보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라도 조금씩 조절하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혹시 저처럼 회사에서 별일 아닌데도 심장이 먼저 뛰고, 머릿속으로 최악의 상황부터 그리는 분 있나요. 이런 거 시간이 지나면 좀 무뎌지는지 궁금해요. 그냥 제가 유난인 건지, 다들 어느 정도는 참고 다니는 건지 모르겠어요. 비슷한 경험 있었던 분들 있으면 어떻게 버텼는지 좀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