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 키우면서 회사 다니니까 하루가 그냥 전쟁이거든요. 아침엔 애들 챙겨서 보내고, 출근하면 일 쳐내느라 정신없고, 퇴근하면 또 바로 엄마 모드로 넘어가야 하고요. 그래서 예전에는 회사에서 사람들하고 좀 더 편하게 지내고 싶고,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서 인간관계가 좀 고민돼요. 너무 벽을 치면 차가워 보일까 싶고, 또 너무 가깝게 지내면 괜히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신경 쓰이더라고요.
특히 직장에서는 일만 얽혀 있는 게 아니라 감정도 같이 움직이잖아요. 누구는 툭 던진 말인데 듣는 사람은 하루 종일 마음에 남고, 또 저는 바빠서 점심 한 번 같이 못 먹은 건데 상대는 서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고요. 애들 때문에 칼퇴를 자주 해야 하다 보니 회식이나 번개 모임도 자주 못 가는데, 그럴 때마다 괜히 눈치 보이고 저만 겉도는 느낌 들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무리해서 맞추자니 집이 엉망이 되고, 집을 챙기자니 회사에서 관계가 애매해지는 느낌이라 참 어렵네요.
요즘은 그냥 모두와 잘 지내려는 마음 자체가 저를 더 지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누구 하나 불편해하지 않게 하려고 말 고르고, 분위기 맞추고, 속으로 한 번 더 생각하고 그러다 보면 정작 저는 점점 소모되는 느낌이거든요. 예전엔 인간관계도 노력하면 다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적당한 거리감도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그 “적당한 거리”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가 제일 어렵네요. 너무 멀면 협업할 때 불편하고, 너무 가까우면 감정소모가 커지고요.
혹시 저처럼 회사에서 사람 관계 때문에 은근히 지치는 분들 계신가요? 특히 아이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분들은 더 공감하실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좋은 사람”보다는 “편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막상 현실에서는 그게 쉽지 않네요. 다들 어느 정도 선에서 관계 맺으시는지, 서운함 안 사고 내 에너지도 지키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