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요즘 퇴사 고민하는 이유가 하루하루 쌓이다가 결국 터지는 것 같아요. 원래도 회사에 큰 애정은 없었는데, 이번 주에 완전히 현타 왔네요. 제가 맡은 일도 아닌데 급하게 빈자리 메운다고 들어갔다가, 결과 이상하다고 제 쪽으로 말이 돌아오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좀 억울하다 정도였는데, 회의 자리에서 은근히 “이건 왜 이렇게 됐죠?” 식으로 나오니까 진짜 기운이 쭉 빠졌어요. 잘한 건 팀 공, 꼬이면 담당자 찾기 이 분위기 너무 지칩니다.

더 웃긴 건 일정이 애초에 말이 안 됐어요. 중간에 요구사항 계속 바뀌었고, 확인해달라고 몇 번 말했는데 다들 바쁘다고 넘기다가 막판에 한꺼번에 수정. 그러고 나서 일정 못 맞춘 것처럼 얘기하니까 좀 허무하더라고요. 야근까지 하고 겨우 맞춰놨는데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없고, 다음엔 더 빠르게 해보자는 소리만 들으니까 내가 여기서 뭘 배우고 있나 싶었습니다. 솔직히 월급 받으니까 참고 다닌다 싶었는데, 그런 생각이 자주 들면 이미 마음 많이 뜬 거 아닌가요.

예전엔 제가 예민한가 싶어서 넘겼는데, 요즘은 아닌 것 같아요. 회사 다니면 원래 다 이런가 싶다가도, 주변 이직한 사람들 보면 최소한 말이 통하는 곳은 있더라고요. 물론 어디 가도 일 힘든 건 비슷할 수 있어도, 적어도 책임 떠넘기기랑 사람 진 빠지게 하는 문화는 덜한 데가 있지 않나 싶어요. 퇴사하고 싶다가도 당장 이직 준비할 체력도 없고, 그냥 버티자니 계속 소모되는 느낌이라 진짜 애매합니다.

혹시 여기 계신 분들도 “딱 이때 퇴사 결심했다” 싶은 순간 있었나요? 제가 너무 순간 감정으로 판단하는 건지, 아니면 이런 데서 오래 있는 게 더 손해인지 헷갈리네요. 비슷한 경험 있었던 분들 있으면 어떻게 정리했는지 좀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