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되고 나서부터 유독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예전엔 야근하고 와도 씻고 넷플릭스 한 편 보다 잤는데 요즘은 퇴근하자마자 소파에 뻗어서 그대로 잠들 때가 많다. 커피도 하루에 서너 잔은 마셔야 오후를 버티고, 그마저도 예전만큼 안 듣는 느낌. 며칠 전에 회사 앞 드럭스토어에서 종합비타민이랑 마그네슘을 집어들었다. 뭐가 효과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뭐라도 챙겨야 될 것 같아서. 먹기 시작한 지 일주일 됐는데 아직 몸에 큰 변화는 없다. 그래도 저녁에 뭐 하나라도 삼키고 나면 오늘 하루는 그래도 몸을 좀 챙겼다는 기분은 든다. 야근이 잦은 부서라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고, 번아웃 신호가 슬금슬금 다시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