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원 자리 보고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제일 머리 아픈 게 장비도 아니고 인테리어도 아니고 사람 문제더라고요. 저는 그냥 진료만 오래 했던 사람이라, 막연하게는 “좋은 분들 모시면 되겠지” 싶었는데 그게 제일 순진한 생각이었어요 ㅠㅠ
처음엔 구인 올리면 지원 꽤 올 줄 알았습니다. 경기권이고 완전 외진 데도 아니라서요. 근데 막상 보니까 경력은 좋은데 제가 생각한 근무 방식이랑 안 맞거나, 반대로 분위기는 괜찮은데 실무 공백이 너무 크거나 둘 중 하나가 많더라고요. 특히 접수·청구 쪽은 말 한두 번 해보면 바로 감이 오는데, 이걸 제가 어디까지 봐야 하나 싶었습니다. 저도 봉직만 했지 사람 뽑아본 적은 없으니까요.
더 당황스러웠던 건 급여보다도 “원장님 스타일이 어떤지”를 더 많이 묻는 점이었어요. 저는 그게 좀 의외였습니다. 일은 배우면 되지 않나 싶었는데, 이미 여기저기 겪어보신 분들은 원장 성향 때문에 오래 못 버틴 경우가 많았던 거죠. 듣다 보니 이해는 됐습니다. 저도 모르게 예민해질 때가 있을 텐데, 개원 초기에 그게 더 심해질 것 같아서 좀 찔리더라고요 ㅋㅋ
그래서 요즘은 면접 볼 때 경력보다 제가 같이 일할 때 어떤 타입인지 더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빠릿한 편은 아닌데 꼼꼼한 스타일 좋아한다, 초반엔 서로 답답할 수 있다, 대신 기준은 자주 바꾸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요. 좋게 포장해봤자 어차피 같이 일 시작하면 다 드러나니까요. 괜히 서로 기대만 높였다가 첫 달부터 꼬이면 답 없을 것 같았습니다.
같은 직군 선생님들은 이런 부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처음 뽑는 직원, 어디까지는 타협하고 어디부터는 무조건 걸렀는지 그 기준이 제일 듣고 싶네요. 요즘은 자리보다 사람에서 더 멈칫하게 됩니다. 진짜 이게 맞나 싶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