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장실 갔다 나올 때마다 뭔가 밑으로 빠지는 느낌이 나서 처음엔 치질인가 했는데 병원에서 직장탈출증이래. 무릎 아파서 MRI 찍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번엔 또 이거네. 힘줄 때마다 뭐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게 벌써 두어 달째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할 때도 있어서 은근 신경 쓰인다. 나이 드니까 여기저기서 힘이 빠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고, 수술하면 회복은 얼마나 걸리는지, 이 나이에 마취도 잘 견딜 수 있을지 그게 제일 걱정이다. 딸한테 말했더니 나이 들면 다 그렇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데 나는 영 찝찝하다. 이런 얘기 꺼내기도 민망해서 물어볼 사람도 마땅치 않고 혼자 검색만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