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다니던 곳 선생님이 나쁜 분은 아니었는데, 뭔가 내 얘기를 들으면서 계속 시계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50분이 정해져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내가 제일 힘든 얘기 꺼내려고 하면 시간 다 됐다고 다음에 이어가자고 하니까 매번 김이 새더라구요.

두 달 고민하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지금 선생님은 첫 시간에 제 페이스 존중하면서 천천히 가자고 해주셔서 마음이 좀 놓였어요. 상담은 진짜 사람 궁합이 큰 것 같아요. 안 맞으면 죄책감 갖지 말고 옮겨도 된다는 거, 그때 누가 알려줬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옮기는 거 자체가 또 에너지 드는 일이라 망설였는데 결과적으론 잘한 선택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