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수하고 초반엔 당연히 붓겠지 했거든요. 근데 저는 남들 후기에서 보던 그 귀여운 붓기가 아니고 아침마다 눈두덩이 위에 물주머니 하나씩 얹은 느낌이라 좀 멘붕이었음 ㅠㅠ 거울 볼 때마다 어제보다 더 부은 거 같은 날도 있고, 또 오후 되면 살짝 빠져서 어? 싶다가 밤에 세수하고 보면 다시 두툼... 드라마 정주행하다가 우는 장면 나오면 원래도 잘 우는데 그 뒤로는 진짜 다음날 바로 티 나서 괜히 억울했어요ㅋㅋ

병원에서는 시간 지나면 빠진다고 했는데,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너무 한 줄 멘트처럼 들려서 좀 빡치더라구요. 나는 지금 매일 얼굴 들여다보면서 살고 있는데 "원래 그래요" 이러면 끝이잖아요. 심지어 라인도 왼쪽 오른쪽 느낌이 달라 보여서 혼자 별 생각 다 했음. 원래 영화 볼 때도 복선 하나 나오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타입이라, 제 눈은 더 심했죠. 이게 진짜 비대칭인지 그냥 부기 장난인지 계속 확대해서 보고...

그래서 요즘은 생활패턴부터 좀 독하게 바꾸는 중이에요. 일단 야식 끊었고, 라면 국물 같은 건 생각도 안 함. 이게 진짜 바로 얼굴로 오더라. 베개도 예전보다 높게 하고 자고, 잘 때 옆으로 눕는 버릇 있어서 그거 고치려고 이불 말아 끼워놓고 잠. 찜질은 괜히 내 맘대로 더 했다가 더 붉어지는 느낌 받아서 병원에서 말한 정도만 하고 있어요. 제일 힘든 건 늦게 자는 거... 원래 새벽에 한 편만 더 보자 하고 달리다가 해 뜨는 스타일인데, 그러면 다음날 눈이 바로 항의함.

커피도 줄였어요. 완전히 끊진 못했는데 예전엔 아이스로 두 잔 세 잔 그냥 갔거든요. 지금은 오전에만 한 잔. 물은 좀 의식해서 마시는데, 이것도 한 번에 벌컥 마시면 되는 줄 알았더니 저는 그냥 속만 출렁거리고 화장실만 자주 가더라구요. 그래서 틈날 때마다 조금씩. 그리고 괜히 검색 지옥 들어가면 마음만 더 급해져서 후기 보는 것도 줄였어요. 어떤 사람은 일주일만에 멀쩡하고 어떤 사람은 몇 달 간다는데 그걸 비교하고 앉아 있으면 진짜 정신이 더 붓는 느낌...

제일 웃긴 건 밖에서는 아무도 모르는데 저만 난리라는 거예요. 친구 만났더니 "생각보다 자연스러운데?" 이래서 순간 김 샜음. 나는 매일 1mm 차이에도 심장 철렁하는데 남 눈엔 그냥 피곤해 보이는 정도인가 봐요. 그래도 아침 붓기 심한 날은 안경부터 찾게 됨. 요즘 제 루틴이 세안하고 냉장고 문 열어서 차가운 물 한 모금 마시고, 거울 보고 한숨 쉬고, 출근 준비하는 거예요. 이 생활 꽤 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