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데 나 아직도 우리 애 자랑하고 싶음. 떠난 애 얘기 계속하면 이상하게 볼까봐 입 꾹 닫고 있었는데, 진짜 참는 게 더 답답하더라구요. 걔는 그냥 예뻤다 이런 말로 안 끝남. 내가 현관문 열고 들어가면 어디서 우다다다 달려와서 발소리부터 다르게 들렸거든요. 그 소리 하나면 하루 꼬였던 거 좀 풀리고, 아 오늘도 집 왔구나 싶고... 그런 게 있었음 ㅠㅠ
특히 눈이요. 동물 키워본 사람은 알잖아요, 쳐다보는 눈이 그냥 눈이 아닌 거. 말 못 해도 다 아는 눈. 내가 멍하게 있으면 옆에 와서 붙어 있고, 괜히 바쁘게 왔다갔다 하면 또 따라다니고. 솔직히 내가 산만해서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정신 늘 튀는데, 걔는 이상하게 내 동선은 다 외우고 있었음. 그래서 더 신기했고 더... 가족 같았음. 아니 가족이었지 그냥.
근데 지금은 자랑할 대상이 없다는 게 너무 허전해요. 사진첩 열면 예쁜 사진 천지고, 이 얘기 하면 끝도 없는데 들려줄 애가 없네 싶어서 갑자기 목 막힘. 우리 애 진짜 사랑 많이 받았고, 사랑도 엄청 줬거든요. 그래서 더 보고 싶고 더 미치겠음.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는데 난 아직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은 우리 애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만 계속 말하고 싶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