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보내고 나니까 이상하게 제일 많이 떠오르는 게, 입양한 그날 이후 제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더라고요. 처음엔 제가 아이 하나 돌보게 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제가 모모한테 사람답게 사는 법을 조금씩 배운 것 같아요. 원래 저는 쉬는 날이면 하루 종일 누워 있고, 밥도 대충 먹고, 밖에 나갈 일 없으면 세수도 미루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모모 오고 나서는 아침에 눈 뜨는 이유가 생겼어요. 산책 시간 맞추려고 일찍 자고, 비 오는 날이면 우비 챙기고, 간식 성분표도 보게 되고요. 별거 아닌데 그런 사소한 루틴들이 저를 꽤 많이 바꿔놨던 것 같아요.
성격도 좀 달라졌어요. 저는 원래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고 짜증이 많은 편이었는데, 모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제 계획을 바꿔놨거든요. 바닥에 실수할 때도 있었고, 아픈 날엔 밤새 못 자게 하기도 했고, 갑자기 안겨 오면 하던 일 멈춰야 할 때도 많았어요. 근데 그걸 겪으면서 이상하게 예전보다 덜 날카로워졌어요. 기다리는 법도 배우고, 말 안 통하는 존재를 끝까지 살피는 마음도 조금은 생겼고요. 누가 보면 그냥 강아지 키우는 평범한 일상일 텐데, 저한텐 그게 사람 대 사람으로 살아가는 태도까지 바꿔놓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제 집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어요. 원래는 그냥 잠만 자는 공간 같았는데, 입양 후에는 집이 진짜 집처럼 느껴졌어요. 퇴근하고 문 열면 반겨주는 애가 있다는 게 그렇게 큰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모모 떠난 뒤에 더 크게 무너진 것 같기도 해요. 예전의 조용한 집으로 돌아온 건데, 같은 조용함이 아니네요. 입양 전에는 몰랐던 온기가 사라진 조용함이라서요. 가끔은 괜히 물그릇 두던 자리만 쳐다보게 되고, 산책 시간쯤 되면 몸이 먼저 반응해요. 입양이 삶을 바꾼다는 말, 예전엔 좀 흔한 말처럼 들렸는데 지금은 너무 실감나요. 좋은 쪽으로 많이 바뀌었고, 그래서 잃고 나서도 그 변화만큼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저처럼 아이 떠나보내신 분들은 입양 후에 어떤 점이 제일 많이 달라지셨나요? 생활습관이든 마음가짐이든, 저는 생각보다 훨씬 깊게 바뀌어 있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이 공허함도 조금은 덜어질 수 있어요 정도의 말은 들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모모 때문에 달라진 제 모습까지 같이 기억하는 게, 지금의 저한텐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