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예요. 아이를 떠나보낸 뒤에야 입양 후 제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하나씩 더 선명하게 보이더라고요. 처음 데려왔을 땐 그냥 강아지 한 마리와 같이 사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생활 전체가 아이 기준으로 다시 짜여 있었어요. 늦잠 자던 사람인데 아침 산책 때문에 일찍 눈뜨는 게 당연해졌고, 퇴근 후 약속도 “집에 기다리는 애가 있어서” 먼저 계산하게 됐고요. 그때는 조금 귀찮다고 느낀 날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반복이 저를 꽤 단정한 사람으로 바꿔놨던 것 같아요.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는 밖에서 힘든 일 있어도 그냥 참고 넘기는 편이었는데, 아이랑 살면서는 작은 표정 하나, 밥 먹는 속도 하나에도 마음이 움직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남한테도 예전보다 훨씬 다정해졌던 것 같아요. 길 가다 강아지 소리만 들어도 돌아보게 되고, 다른 보호자들 표정도 괜히 한 번 더 보게 되고요. 누군가를 돌본다는 게 이렇게 사람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구나 싶었어요. 동시에 잃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도 같이 배우게 됐지만요.

제일 크게 변한 건 집의 의미였어요. 예전엔 그냥 쉬는 공간이었는데, 입양 후에는 집이 곧 아이 냄새 나는 공간이고, 발톱 소리 들리는 공간이고, 현관문 열면 반겨주는 존재가 있는 곳이 됐어요. 그래서 지금도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허전함이 와요. 분명 입양은 행복해지려고 한 선택이었는데, 그 행복이 너무 커서 그런지 떠난 뒤 빈자리도 같은 크기로 남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시간을 후회하진 않아요. 그 아이 덕분에 저는 전보다 더 부지런해졌고, 더 잘 웃게 됐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웠으니까요.

다른 분들은 입양 후에 본인이 어떻게 변했다고 느끼셨나요? 저는 떠나보내고 나서야 “내가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를 인정하게 됐거든요. 아직은 그 변화들이 다 그리움으로 연결돼서 좀 먹먹하지만, 언젠가는 이 기억들이 저를 다시 살아가게 도와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비슷한 마음인 분들 얘기도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