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햄스터 키우면서 제일 긴장되는 날이 병원 다녀오는 날이더라고요. 병원에서는 괜찮아 보여도 집에 오면 애가 평소보다 축 처져 있거나, 이동장 스트레스 때문인지 한동안 멍하게 있을 때가 있었어요. 처음엔 괜히 간식부터 주고 이것저것 만져봤는데, 오히려 그날은 조용하게 쉬게 해주는 게 더 도움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요즘은 병원 다녀온 날엔 무조건 집 환경부터 차분하게 정리해두는 편이에요.
집에 오자마자 바로 꺼내서 놀아주기보다는 원래 쓰던 익숙한 케이지에 조용히 넣어주고, 소음이 적은 곳에 두는 게 저는 좋았어요. 베딩도 너무 확 갈아엎지 않고, 냄새 남아있는 익숙한 부분을 좀 남겨두니까 덜 불안해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물이랑 밥은 평소 위치에 그대로 두고, 먹는지 안 먹는지 너무 들이대면서 보지는 않았어요. 대신 한두 시간 지나서 물 마신 흔적이나 사료 깬 자국, 배변 상태를 슬쩍 확인했어요. 이런 건 상태 보는데 도움될 수 있어요.
그리고 병원 다녀온 후엔 괜히 예뻐서 자꾸 만지고 싶어도 저는 최대한 손 덜 타게 했어요. 특히 검사나 처치 받고 온 날엔 몸이 피곤할 수 있어서, 숨숨집에서 푹 쉬게 두는 쪽이 낫더라고요. 다만 너무 오래 안 나오거나, 호흡이 평소랑 다르거나, 비틀거리거나, 아예 아무것도 안 먹는 모습이 보이면 그냥 기다리지만은 않았어요. 이런 건 다시 병원에 문의해보는 게 도움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약 받아온 경우엔 시간 헷갈리지 않게 메모해두는 것도 꽤 중요했어요. 저 예전에 졸려서 놓칠 뻔한 적 있거든요…
저만 유난 떠는 건지 모르겠는데 병원 다녀온 날은 집사 마음이 더 바빠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애들은 생각보다 조용한 환경에서 안정 찾는 속도가 빠르더라고요. 혹시 다른 소동물 키우는 분들은 병원 다녀온 뒤에 꼭 체크하는 포인트 있으세요? 저는 먹는 거, 배변, 움직임 이 세 개는 꼭 보는데 다른 팁 있으면 같이 알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