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키우기 전에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일상에 스며들 줄 몰랐어요. 그냥 조용히 밥 먹고, 쳇바퀴 돌고, 자는 작은 친구일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같이 살다 보니까 이 작은 몸으로 하루 분위기를 다 바꿔놔요. 저희 집 애는 저녁만 되면 은신처에서 얼굴 쏙 내밀고 주변 탐색부터 하는데, 그 모습 기다리는 게 어느새 제 하루 루틴이 됐어요. 퇴근하고 들어와서 “오늘은 기분 어때?” 하면서 케이지 앞에 앉는 시간이 은근 제일 힐링되더라고요.
특히 먹는 거 고를 때 성격 보이는 게 너무 웃겨요. 분명 비슷해 보이는 간식인데 어떤 건 양볼 가득 챙겨가고, 어떤 건 냄새만 맡고 휙 가버려요. 베딩 새로 깔아줬던 날에는 한참 동안 여기저기 파고 다니면서 자기 마음에 드는 구조로 바꾸는데, 그거 보고 있으면 진짜 작은 인테리어 장인 같아요. 그리고 새벽에 쳇바퀴 열심히 돌리는 소리 들리면 “아 오늘도 열심히 사는구나” 싶어서 괜히 정이 더 가요. 물론 가끔은 물그릇 엎고, 모래 목욕장에 베딩 잔뜩 넣어놓고, 아주 야무지게 사고도 치지만 그것도 나름 귀여운 일상이에요.
근데 소동물 집사분들은 공감하실지 모르겠는데, 얘네가 워낙 말이 없고 작다 보니까 사소한 변화에도 괜히 신경 쓰이잖아요. 평소보다 잠이 많아 보여도 한 번 더 보게 되고, 먹던 걸 덜 먹으면 괜히 간식 종류를 바꿔봐야 하나 고민하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배변 상태나 활동량, 먹이 반응 같은 걸 좀 유심히 보려고 해요. 이런 건 컨디션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너무 예민한가 싶다가도, 작고 약한 친구들이라 챙기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혹시 다른 집사분들은 햄스터랑 놀아주는 시간이나 케이지 정리 주기 어떻게 잡으세요? 저희 집 애는 손 위에는 올라오는데 오래 있진 않고, 자기 할 일 생기면 바로 내려가거든요. 원래 좀 독립적인 성격인 건지, 제가 아직 더 친해지는 중인 건지 가끔 궁금해요. 그래도 하루 끝에 저 조그만 뒤통수 보고 있으면 “오늘도 괜찮아질거야” 싶어서, 닉네임 그대로 살게 되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