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서울에서 자취하는 1인가구인데요, 원래 집은 그냥 자고 쉬는 공간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말티즈 한 마리 데려오고 나서 완전 달라졌어요. 퇴근하고 현관문 열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빙글빙글 도는 거 보면 그날 좀 힘들었던 것도 스르르 풀려요. 작은 몸으로 존재감은 왜 이렇게 큰지 모르겠어요. 물 한 잔 마시러 가도 졸졸 따라오고, 화장실 앞에서도 기다리고 있고, 소파에 앉으면 어느새 제 다리에 턱 올리고 자고 있어요. 혼자 사는 집인데 이제는 늘 둘이 사는 기분이라 덜 외롭더라고요.

요즘 제 일상 루틴도 거의 강아지 기준으로 돌아가요. 아침에 눈 뜨면 제 준비보다 먼저 밥 챙기고, 출근 전에 짧게라도 산책 한 바퀴 하고 나가고요. 서울이라 길이 다 예쁜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동네 골목에서 냄새 맡으면서 총총 걷는 모습 보면 괜히 저까지 차분해져요. 다만 말티즈가 슬개골 얘기를 워낙 많이 듣는 견종이다 보니까 저는 집에서 미끄러운 구간만 좀 신경 쓰는 편이에요. 소파나 침대에서 혼자 갑자기 뛰어내리려 하면 괜히 심장이 철렁해서요. 그래서 생활 습관이나 바닥 환경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으면 하나씩 바꿔보는 중이에요.

미용도 은근 큰 숙제예요. 말티즈는 털 조금만 길어져도 금방 눈 찌를 것 같고, 발바닥 털도 금방 자라잖아요. 저는 엄청 화려하게 하기보다 애가 편해 보이는 쪽이 더 좋더라고요. 예쁘게 다듬고 오면 물론 너무 귀여운데, 집 와서 신나서 뛰다가 금방 헝클어지는 것도 또 귀여워요. 빗질할 때 얌전히 있다가도 얼굴 쪽은 싫다고 고개 휙 돌리는 게 매번 똑같아서 웃겨요. 강아지 키우면 부지런해진다는 말 진짜 맞는 듯요. 청소도 더 자주 하고, 세탁도 더 자주 하게 되고, 대신 그만큼 사진첩도 미친 듯이 쌓여요.

혹시 여기 1인가구로 강아지 키우는 분들, 외출할 때 분리불안이나 미끄럼 관리 같은 거 어떻게 하고 계세요? 저는 아직도 이것저것 맞춰가는 중이라 다른 분들 일상 팁이 궁금해요. 말티즈 키우는 분들 미용 주기도 다 다른 것 같던데 집에서 관리하는 거 있으면 그것도 듣고 싶어요. 진짜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생활은 더 바빠졌는데, 집에 돌아오는 마음은 훨씬 말랑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