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석류알이고요. 저는 원래 고양이 너무 좋아했는데, 웃긴 게 몸은 또 고양이를 그렇게 반기질 않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털 날리면 재채기 좀 하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같이 살기 시작하니까 눈 간지럽고 코 막히고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는 날이 꽤 있었어요. 근데 또 막상 퇴근하고 문 열면 달려와서 반겨주고, 옆에 와서 식빵 굽고 있으면 그걸로 하루 피로가 풀리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딜레마가 계속 생기더라고요.
키우면서 알게 된 건, 제가 힘들다고 느낀 게 꼭 털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거예요. 청소 자주 하고 침구 관리하고, 손으로 만진 뒤에 얼굴 안 만지는 습관 들이는 것만으로도 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었어요. 특히 환기랑 먼지 관리가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반응 차이는 있어서 누구한테나 똑같이 맞는다는 건 아니고, 생활환경 정리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사랑으로 극복” 이런 생각 잠깐 했는데, 솔직히 그런 식으로 버티는 건 오래 못 가더라고요.
그리고 고양이도 사람 상태를 은근히 타는 것 같았어요. 제가 몸 안 좋다고 예민해지면 애도 뭔가 더 집착하거나 반대로 눈치 보고, 그게 서로한테 좋은 흐름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무리해서 껴안고 놀기보다, 적당히 거리 두면서 루틴 맞추는 게 더 편했어요. 밥, 화장실, 청소 시간 일정하게 가고, 잘 때 공간도 좀 분리하니까 저도 숨통이 트이고 애도 안정적이었어요. 처음엔 괜히 서운했는데, 지금은 이게 같이 오래 살기 위한 방식 같아요.
근데 가끔 저처럼 알러지 있는 분들 중에 “그래도 키우면 적응되나요?” 궁금한 분들 있을 것 같아서요. 저는 완전 적응됐다기보단, 관리하면서 같이 사는 쪽에 가까웠어요.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고요. 혹시 저처럼 알러지 있는데 고양이랑 같이 사는 분들, 본인만의 팁 있으세요? 특히 침구나 공기 관리 쪽에서 이건 진짜 낫더라 싶은 거 있으면 좀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