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고 나서 다이어트 해보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현실은 애 한 번 아프면 제 생활이 바로 멈추는 것 같아요. 며칠 전부터 아이가 콧물에 기침까지 해서 오늘 오전에 소아과 다녀왔어요. 아침부터 옷 입히고 짐 챙기고 분유 텀 계산하고 나가는데, 진짜 병원 한 번 가는 것도 작은 전쟁이더라고요. 대기실에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많아서 다들 저처럼 정신없어 보였고, 괜히 저만 허둥대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위안도 됐어요.

진료는 생각보다 차분하게 봐주셔서 좋았어요. 아이가 울어서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선생님이 증상 언제부터였는지랑 열은 어땠는지 천천히 물어봐 주셔서 그나마 덜 당황했네요. 저는 집에서는 기침 소리만 들어도 엄청 심각하게 느껴졌는데, 병원에서 설명 듣고 나니 조금 마음이 놓였어요. 물론 이런 건 아이마다 다를 수 있어서 무조건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부모가 너무 불안할 때 병원에서 한 번 확인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다녀오고 나서 느낀 건, 아이 아프면 제 체력관리도 진짜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출산 후 살 빼겠다고 무리하게 굶는 건 더 못 하겠더라고요. 엄마가 쓰러지면 집이 바로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아이가 감기처럼 보일 때 바로 병원 가시는 편인지, 하루이틀 집에서 지켜보는 편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소아과 갈 때 꼭 챙기는 필수템 있으면 알려주세요. 저는 오늘 다녀오고 나서 여벌옷이랑 물티슈는 무조건 더 챙겨야겠다고 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