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두돌 조금 넘었는데 밥때만 되면 전쟁이에요. 한입 떠넣으면 입에 물고 삼키질 않고 십분이고 이십분이고 물고 있다가 결국 뱉어요. 그나마 좋아하는 게 흰밥에 김 정도고 반찬은 거의 손도 안 대요. 고기 잘게 다져서 넣어도 귀신같이 골라내고 채소는 보기만 해도 도리도리.

주변에서는 크면 다 먹는다 안 굶어 죽는다 그러는데 키도 또래보다 작은 편이고 몸무게도 백분위로 보면 아래쪽이라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어요. 영양제라도 챙겨야 하나 싶어서 약국 가서 물어봤더니 일단 식습관부터 잡는 게 먼저라고 하시더라고요.

밥 안먹는다고 윽박지르면 안된다는 거 머리로는 아는데 한시간 넘게 식탁에 앉아서 한숟갈 가지고 실랑이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소리지르게 돼요. 그러고 나서 또 미안해서 밤에 자는 거 보면서 후회하고. 어린이집에서는 또 잘 먹는다는데 집에서만 이러니까 더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