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약 먹이기 시작하고 제일 먼저 느낀 건 잠드는 시간이었어요. 원래는 밤마다 뒤척이고 괜히 예민해서 한 번 꽂히면 한참 울고 그랬는데, 며칠 지나니까 잠자기 전 버티는 시간이 좀 줄더라고요. 막 드라마틱하게 확 좋아졌다 이런 건 아닌데, 아 이게 몸이 좀 편해지니까 반응이 다르구나 싶었어요.
저는 처음에 밥 양부터 볼 줄 알았거든요. 근데 의외로 식사보다 표정이 먼저 달라졌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찡그리는 게 덜하고, 괜히 사소한 걸로 짜증내는 횟수가 줄었어요. 애 키우는 집은 알잖아요 ㅠㅠ 이런 거 하나만 줄어도 집안 공기가 확 달라짐 ㅋㅋ 그래서 약 효과 볼 때 밥 얼마나 먹나만 보지 말고 평소 표정이나 잠투정도 같이 보면 체감이 빨랐어요.
저는 날짜 적어가면서 봤는데 그게 꽤 도움됐습니다. 어제 어땠는지 금방 헷갈리더라고요. 약 먹은 날, 잠든 시간, 새벽에 깼는지 정도만 적어놔도 나중에 병원 가서 말하기 편했어요. 기억으로만 얘기하면 부모도 헷갈리고, 애 상태가 왔다 갔다 하면 더 그렇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약 먹고 달라진 점 찾을 때 너무 큰 변화만 기다리지 않는 게 맞았어요. 조용히 누워 있는 시간이 늘었다든가, 아침 준비할 때 덜 보챈다든가 그런 쪽이 먼저 오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긴가민가했는데, 며칠 쌓이니까 아 이거 다르네 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