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맘이라 그런지 애 조금만 평소랑 달라도 심장이 철렁하잖아요. 며칠 전에 애기가 먹는 양도 좀 들쭉날쭉하고 자다가도 칭얼거려서 결국 소아과 가서 검사까지 받고 왔어요. 솔직히 가기 전까지는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었는데, 막상 병원 가니까 대기하는 동안부터 괜히 손에 땀나고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신생아 데리고 외출하는 것 자체가 전쟁인데 기저귀, 분유, 물티슈 챙기고 애 컨디션 맞춰 움직이느라 시작부터 기 빨렸어요.
검사 자체는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는데, 애기 붙잡고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검사실 들어가는 순간부터 애 울까 봐 그게 제일 걱정됐거든요. 아니나다를까 얼굴 빨개지도록 우는데 같이 있는 제가 더 울고 싶더라고요. “이 정도로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혹시 확인 안 해서 더 늦어지면 어쩌나 싶고, 초보엄마 마음이 진짜 왔다 갔다 했어요. 간호사분들이 익숙하게 설명해주시긴 했는데, 정신없는 상태에서는 그 말도 반쯤만 들어오더라고요.
결과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길게 느껴졌어요. 막상 큰 문제 아니라는 얘기 듣고 나니까 힘이 쭉 빠지면서 안심도 되고, 한편으론 내가 너무 겁먹었나 싶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는 괜히 참다가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한번 확인해보는 게 마음 정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물론 병원 갈 때마다 아기한테 미안한 마음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집에 와서 애기 자는 얼굴 보는데 괜히 더 짠하고, 제가 더 단단해져야 하나 싶고요.
혹시 저처럼 초반에 검사 한번 받아보신 분들 계세요? 원래 다 이렇게 멘탈 털리는 건지 궁금해요. 제가 너무 호들갑인 건가 싶다가도, 또 아기 일은 그냥 못 넘기겠어요. 다들 이런 마음으로 버티면서 초보맘 시기 지나가는 거겠죠. 오늘도 애 재우고 나서 겨우 숨 돌리는데, 진짜 엄마 되는 거 쉽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