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거북목 거의 정식 멤버급이고, 목디스크 의심된다는 말 듣고 나서도 개발자는 역시 자세를 못 고치더라고요. 모니터 앞으로 빨려 들어가듯 앉아 있고, 아프면 잠깐 스트레칭하다가 또 코딩하고 그랬어요. 그러다 목이랑 어깨가 하루 종일 묵직하고, 심할 때는 팔 쪽까지 찌릿한 느낌이 있어서 약을 좀 챙겨 먹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처음엔 “이게 얼마나 다르겠어” 싶었거든요.

근데 복용하면서 변한 건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다 이런 느낌보다는, 일단 버티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오후만 되면 목 뒤가 굳어가지고 집중력이 확 떨어졌는데, 약 먹고 나서는 그 급격하게 무너지는 타이밍이 좀 늦어졌어요. 아픈 게 10에서 0 되는 건 아닌데 10에서 6~7 정도로 내려오니까, 사람 심리가 또 이상해서 “오 괜찮네?” 하고 자세를 더 막 쓰게 되더라요. 이건 좋은 변화이면서도 함정일 수 있어요. 덜 아프다고 덜 망가지는 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생각보다 큰 변화는 잠이었어요. 원래는 누우면 목 위치가 애매해서 뒤척이고, 자고 일어나면 더 뻐근한 날도 많았는데 복용 후에는 밤에 예민하게 깨는 횟수가 좀 줄었어요. 그러니까 다음날 컨디션이 덜 박살나고, 그게 다시 통증 체감에도 영향 주는 느낌? 결국 목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루 전체가 조금 덜 삐걱거리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았어요. 대신 속이 좀 불편한 날도 있었고, 약 먹었다고 무리해서 오래 앉아 있으면 결국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저는 약이 “고쳐준다”보다 “버틸 시간을 벌어준다” 쪽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오히려 복용하면서 자세, 모니터 높이, 쉬는 타이밍 같은 걸 같이 손보는 게 더 도움될 수 있어요. 저처럼 통증 조금만 줄어도 바로 개발자 본능 발동해서 작업시간 늘리는 분들 있지 않나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약 먹고 제일 체감된 변화가 통증 자체였는지, 아니면 수면이나 집중력 같은 생활 쪽이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