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자주 오는 편이라 이번에도 느낌 오자마자 아 또 시작이네 싶었거든요. 소변 볼 때 따갑고 잔뇨감 오고, 괜히 아랫배까지 묵직해서 일하다가도 신경 쓰여서 바로 병원 갔어요. 예전엔 버티다가 밤에 더 심해져서 울 뻔한 적도 있어서 이제는 좀만 수상하면 그냥 가요ㅠㅠ 근데 갈 때마다 내가 너무 예민한 사람 된 느낌 들어서 그게 또 짜증남.
이번엔 산부인과로 갔는데 대기실 앉아있는 시간부터 괜히 민망했어요. 사람들은 나 신경도 안 쓰는데 혼자 의식함ㅋㅋ 접수하면서 증상 말하는 것도 매번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좀 그래요. 화장실 몇 번 들락거렸는지 모르겠고, 검사하려고 소변 참는 것도 힘들고 이미 계속 마려운데 막상 나오진 않고 진짜 사람 돌아버리게 함.
진료 볼 때는 생각보다 후딱 끝났어요. 증상 얘기하고 소변검사 하고, 염증 보인다고 약 며칠 먹자고 하셨는데 그 말 듣는 순간 안심되면서도 또 왔다는 게 너무 싫더라구요. 나는 물도 나름 챙겨 마시고 심하게 참는 편도 아닌데 왜 이렇게 반복되는지 모르겠음. 의사쌤이 피곤하거나 면역 떨어질 때도 잘 온다고 하는데 그 말 들으니까 최근에 잠 제대로 못 잔 거 생각나서 괜히 뜨끔했어요.
약국까지 다녀와서 바로 약 먹었는데, 그 특유의 찝찝한 느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어도 병원 다녀오고 나면 일단 마음이 좀 놓여요. 근데 웃긴 게 갈 때마다 이번엔 진짜 재발 안 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한두 달 지나면 또 익숙한 느낌 와서 아... 하게 됨. 주변에 말하면 방광염을 너무 가볍게 보는 사람도 있는데, 이거 은근 일상 다 망쳐요. 화장실 생각밖에 안 나고 앉아 있어도 불편하고 괜히 예민해짐.
오늘도 다녀오면서 내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이걸 이렇게 반복해서 겪나 싶어서 좀 우울했어요. 큰 병은 아니라는 말이 하나도 위로가 안 될 때가 있더라구요. 안 아픈 사람은 그 찌릿하고 신경 긁는 느낌을 모르니까 그냥 또 약 먹으면 되지 하지, 그 말 들으면 더 빡침. 지금은 약 먹고 이불 덮고 누워있는데 제발 이번엔 길게 안 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