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머리 자주 아픈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좀 심했어요. 한쪽 관자놀이 쪽이 지끈지끈하다가 눈까지 뻐근하고, 속도 울렁거리고 빛 보면 더 아픈 그 느낌 있잖아요. 그냥 참아보려다가 며칠째 반복되니까 일도 집중 안 되고 사람 말소리도 예민하게 느껴져서 결국 신경과 다녀왔어요. 솔직히 가기 전에는 괜히 “별거 아니래면 어떡하지” 싶기도 하고, 또 반대로 뭔가 큰 문제 있으면 어쩌나 무서웠어요.
병원 가니까 증상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얼마나 자주 아픈지, 어느 부위가 아픈지, 구역감이나 눈부심 같은 거 있는지 꽤 자세히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그냥 두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사가 생활패턴이랑 수면, 카페인, 스트레스도 같이 보더라고요. 혈압도 재고 기본적인 신경학적 체크 같은 것도 했는데, 그 과정 자체는 생각보다 금방 끝났어요. 저는 괜히 엄청 무서운 검사 바로 할 줄 알았는데 일단 문진이 제일 중요해 보였어요.
의사 말로는 제가 말한 양상이 편두통 쪽이랑 비슷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정확한 판단은 계속 경과를 봐야 한다는 식으로 설명해줘서 그건 좀 안심됐어요. 약도 처방받았는데 그냥 무조건 세게 먹는 느낌보다, 아플 때 어떻게 먹는지랑 너무 참지 말라는 얘기를 해줬어요. 저는 그동안 두통 오면 버티다가 더 심해진 뒤에야 약 먹었는데, 그게 오히려 악순환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수면 불규칙한 거, 공복 길어지는 거, 밝은 빛 같은 것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기록해보라고 했어요.
다녀오고 나서 느낀 건, 혼자 검색하면서 겁먹는 것보다 한 번 가서 얘기 들어보는 게 훨씬 낫다는 거예요. 물론 한 번 갔다고 바로 다 해결된 건 아닌데 적어도 제가 겪는 통증이 뭔지 방향은 잡힌 느낌이었어요. 저처럼 맨날 “이 정도로 병원 가도 되나” 고민하는 사람 있으면 신경과 한 번 가보는 게 도움 될 수 있어요. 혹시 여기 편두통으로 신경과 다니는 분들 있으면, 두통 일지 같은 거 실제로 도움 됐는지랑 약 먹는 타이밍 어떻게 잡는지 좀 알려주세요. 저는 아직도 아프기 시작할 때 바로 먹어야 하나, 좀 지켜봐야 하나 그 감이 잘 안 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