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다 버티다 회사를 그만뒀어요. 그만두면 좀 숨통 트일 줄 알았는데 두 달 지난 지금이 더 가라앉는 느낌이에요.
처음 2주는 진짜 살 것 같았거든요. 알람 없이 자고 점심도 천천히 먹고. 근데 그게 지나니까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친구들은 다 일하느라 바쁜데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력서 쓰려고 노트북 열면 한 시간씩 멍하니 화면만 보다가 닫아요. 다시 그런 회사로 돌아가긴 싫은데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있을 수도 없고. 통장 잔고 줄어드는 거 볼 때마다 가슴이 턱 막혀요.
분명 내가 선택한 건데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지 모르겠네요. 누가 그러더군요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근데 그 연습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