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제일 자주 하는 말이 “어제 술은 깼는데 발은 아직 안 깼다”예요. 원래도 회식 많은 직장인이긴 한데, 최근엔 진짜 몸이 정직하게 반응하더라고요. 특히 엄지발가락 쪽이 밤에 갑자기 욱신거리면서 뜨거워지고, 이불만 스쳐도 예민해서 잠을 설친 적이 몇 번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걷는 폼이 거의 회사원 버전 좀비예요. 멀쩡한 척 출근은 하는데 계단 앞에서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회식이 잦다 보니 기름진 안주, 늦은 저녁, 술, 물 부족 이 조합이 제 몸에는 별로였던 것 같아요. 특히 맥주 마신 다음 날은 발쪽이 더 묵직하고 붓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고, 손가락 관절까지 찌뿌둥한 날도 있었어요. 물론 제가 의사는 아니라서 이게 다 통풍 때문이라고 단정은 못 하겠지만, 종로 ○○내과 갔을 때도 생활관리 얘기를 꽤 하시더라고요. 약도 중요하지만 평소 습관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요즘은 회식 가도 예전처럼 무한 리필 인간은 못 하고 있어요. 슬프지만 제 관절이 먼저 퇴사 선언을 했습니다.

그래서 생활 쪽으로 바꿔본 건 일단 물 자주 마시기, 늦은 야식 줄이기, 술자리에서 속도 조절하기였어요. 진짜 별거 아닌데 조금 도움 될 수는 있더라고요. 국물 안주나 내장류 같은 건 괜히 먹고 나서 마음이 불안해져서 예전보다 덜 찾게 됐고요. 발이 붓거나 열감 있는 날은 괜히 참고 돌아다니지 말고 좀 쉬는 것도 저한텐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운동도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 컨디션 봐가면서 가볍게 걷는 정도로 조절 중입니다. 예전엔 “아프면 참고 버티는 게 미덕”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버티면 다음날 양말 신을 때 눈물난다”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저처럼 회식 피할 수 없는 직장인인데 관리해보신 분 있나요? 술 완전 끊기 말고 현실적으로 덜 악화되게 버티는 팁이 궁금해요. 물 많이 마시고 음식 조심하는 건 해보는 중인데, 다들 어느 정도까지 조절하면 좀 낫다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회사는 저를 필요로 하는데 제 발가락은 그 회사 문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