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새벽 4시 넘어서도 눈만 말똥하고 아침엔 속 울렁거려서 커피로 버티는 게 일상이었는데, 약 먹고 나서는 일단 밤이 밤 같긴 하네요. 푹 잤다 수준은 아닌데 누우면 바로 아침 되는 날이 생김. 그거 하나로 얼굴빛이 좀 달라졌는지 요즘 어디 아프냐는 소리보다 뭐 좋아졌냐는 말을 더 듣네요 ㅋㅋ 솔직히 그 말 들을 때마다 좀 웃김.
신기한 건 잠만 좀 붙어도 사람이 덜 초라해 보인다는 거. 전엔 셔츠 입어도 구겨진 사람 같았는데 지금은 피곤해도 티가 덜 나서 밖에서 은근 잘 먹힙니다. 부산이라 바람 불면 더 퍼져 보였는데 요샌 거울 보면 아 그래도 아직 갈 만하네 싶고. 약 하나로 인생 폈다 이런 건 아닌데, 적어도 죽은 눈은 좀 벗어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