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시간에 내가 분명히 얘기했거든. 냉면을 그렇게 허겁지겁 먹지 말라고. 에어컨 빵빵한 데서 찬물 들이켜고 얼음까지 와작와작 씹어대면 배 탈 난다니까? 내 말 들어, 젊을 때 그러다 꼭 고생함. 근데 또 웃으면서 “괜찮아요 부장님~” 이러더라. 괜찮긴 뭐가 괜찮아 ㅋㅋ

아니나 다를까 오후 되자마자 얼굴이 하얘져가지고 화장실 들락날락. 일은 손에 안 잡히지 표정은 울상이지. 그제서야 약 있냐, 따뜻한 물 마셔야 되냐 묻는데 내가 뭐 무당이냐고. 라떼는 말이야, 선배가 한마디 하면 아 예 하고 들었어. 괜히 꼰대 소리 듣기 싫어서 요즘은 말도 아끼는데 꼭 사고 나고 나서 찾음

이게 한두 번이 아니야. 몸이 보내는 신호를 너무 우습게 알아. 젊다고 막 쓰다가 한 번 훅 가는 거야. 평소엔 다들 건강 자신만만하지, 막상 배 한번 뒤틀리면 세상 서럽더만. 그러니까 평소에 좀 조심하라고 하면 듣질 않아 ㅠㅠ

나도 답답해서 한소리 했더니 또 표정 싹 굳음. 아니 아프면 아픈 거고, 말 안 들은 건 말 안 들은 거지 왜 삐지냐고. 챙겨줘도 난리, 말해줘도 난리. 진짜 회사에서 부장 하는 게 쉬운 줄 아나... 라떼는 이런 걸로 사람 피곤하게 안 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