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기 전에 정수리 사진 찍는 게 루틴이 됐다. 바르는 탈모약 쓴 지 두 달 좀 넘었는데 초반에 더 빠지는 시기가 있다는 얘기 듣고 각오는 했지만 막상 머리 감을 때마다 손에 한움큼씩 잡히니까 진짜 심장 떨린다. 헤어라인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정수리는 위에서 찍어봐야 겨우 티가 나서 매일 조명 각도 바꿔가며 셀카 찍고 저장해둔다. 여자친구가 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냐길래 그냥 얼버무렸다. 이게 진짜 효과가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스스로 위안삼아 그런 건지도 모르겠고, 두피 마사지기까지 사야 하나 요즘 계속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