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낳고 복직한 지 얼마 안 됐는데요, 진짜 매일이 전쟁이에요. 집에서는 밤에 애가 자다 깨다 하니까 저도 거의 뜬눈으로 아침 맞고, 겨우겨우 어린이집 보내고 회사 가면 그때부터는 또 일 모드로 멀쩡한 척해야 하잖아요. 근데 몸은 이미 너덜너덜한데 회사에서는 “애 키우는 엄마들은 어쩔 수 없지” 이런 식으로 은근히 한 사람 몫 덜 하는 것처럼 보는 시선이 있는 거 같아서 너무 서러웠어요. 저도 예전엔 그냥 다 똑같이 힘들겠지 했는데, 막상 제가 이 입장이 되니까 진짜 다르더라고요.

며칠 전에는 아침부터 애가 열이 좀 있는 거 같아서 엄청 찜찜했는데,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일단 출근했거든요. 근데 오전 내내 어린이집에서 연락 올까 봐 핸드폰만 계속 신경 쓰이고, 결국 점심 직전에 전화 와서 바로 데리러 오라고 해서 정신없이 나왔어요. 그 과정에서 팀장님 표정이 아직도 생각나요. 대놓고 뭐라 하진 않았는데 “또요?” 하는 느낌 있잖아요. 저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닌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죄인처럼 설명하는 제 모습이 너무 싫더라고요. 퇴근도 아니고 조퇴인데 괜히 눈치 보이고, 동료들한테 미안하고, 집에 와서는 아픈 애 보면서 또 울컥하고요.

더 속상한 건 제가 예전처럼 일을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집중도 뚝뚝 끊기고, 야근은 거의 불가능하고, 갑자기 일정 바뀌는 일도 많고요. 그런데 집에서는 또 엄마니까 당연히 애 상태 먼저 봐야 하고, 회사에서는 프로답게 하길 바라고, 저는 중간에서 맨날 허덕이는 느낌이에요. 남편도 도와주긴 하는데 이상하게 어린이집 연락이나 병원 일정 챙기는 건 결국 제 머리로 다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예민한 건지, 원래 다들 이렇게 버티는 건지 궁금해요.

혹시 저처럼 신생아나 어린 애 키우면서 복직하신 분들, 회사 눈치 이런 거 어떻게 견디셨어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까요? 제가 너무 약한 건가 싶다가도, 잠 못 자고 회사까지 버티는 것만으로도 이미 할 만큼 하는 거 아닌가 싶고 마음이 왔다 갔다 해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얘기 들으면 진짜 좀 도움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