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다니면서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이 “내가 여기서 더 버티는 게 맞나” 이거예요. 원래도 이직 생각이 아예 없던 건 아닌데, 예전엔 그냥 힘든 날 한두 번 지나가면 다시 괜찮아졌거든요. 근데 최근엔 괜찮아지는 날보다 그냥 무덤덤하게 출근하는 날이 더 많아졌네요. 막 엄청 큰 사건이 있는 건 아닌데, 일은 늘 비슷하고 사람 스트레스는 은근히 쌓이고, 집 오면 기운이 너무 빠져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요. 그래서 제가 진짜 퇴사를 고민하는 건지, 그냥 잠깐 번아웃 비슷하게 지친 건지 저도 헷갈립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당장 뛰쳐나갈 용기는 없다는 거예요. 나이도 애매하고 경력도 엄청 특별한 건 아니라서, 괜히 나갔다가 더 별로인 데 가면 어쩌나 싶고요. 월급 들어오는 안정감 무시 못 하잖아요. 근데 또 이렇게 몇 달, 몇 년 더 보내면 제가 더 무기력해질 것 같기도 해서 무섭습니다. 퇴사가 무조건 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 상태를 계속 방치하는 건 저한테 별로 도움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주변에 물어보면 다들 “요즘 원래 다 힘들다”, “일은 원래 참고 하는 거다” 이런 말 많이 하는데, 그 말도 틀린 건 아닌데 이상하게 더 답답하더라고요. 참는 게 미덕인 건 알겠는데, 참는 거랑 그냥 망가지는 거랑은 좀 다르지 않나 싶어서요. 그래서 요즘은 퇴사부터 할지, 이직 준비를 먼저 조용히 시작할지, 아니면 휴가라도 길게 써보고 판단할지 계속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만 돌리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원래 작심삼일이 심해서, 마음먹고 자소서 켜놨다가도 며칠 지나면 다시 덮고 그러네요.

혹시 비슷한 시기 지나보신 분들 있으면, 어떤 순간에 “아 이제 진짜 옮겨야겠다” 확신이 생겼는지 궁금해요. 반대로 섣불리 나갈 뻔했다가 그냥 버티고 나서 괜찮아진 경우도 있었는지 듣고 싶고요. 요즘 제일 필요한 게 정답보다는 남들 현실 경험담인 것 같습니다. 다들 이런 고민할 때 어떻게 판단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