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옷 때문에 좀 이상하게 생각이 많아졌어요. 예전엔 그냥 편한 거 집히는 대로 입고 학교 갔는데, 어느 순간 사진 찍히거나 거울 볼 때마다 “뭔가 애매한데?” 싶은 날이 많더라고요. 막 엄청 못 입은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딱 제가 원하던 느낌도 아니고요. 꾸민 것 같긴 한데 세련되진 않고, 편한 옷인데 또 후줄근해 보일 때도 있고요. 다들 이런 시기 한 번쯤 있었나요? 저는 요즘 특히 캠퍼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진짜 별거 아닌 조합인데도 분위기 있는 사람이 너무 신기해요.

그래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바꿔보는 중인데, 확실히 비싼 옷보다 핏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맨투맨이어도 어깨선이나 기장 차이 때문에 느낌이 완전 달라지더라고요. 바지도 그냥 무난한 검정 슬랙스면 끝일 줄 알았는데, 통이 조금만 달라도 갑자기 사람이 답답해 보이거나 다리가 짧아 보여서 놀랐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뭘 입었을 때 괜찮은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거울 볼 때는 괜찮아 보이는데 사진 찍으면 어색하고, 친구가 괜찮다 해도 왠지 제가 안 납득될 때 있지 않나요?

또 하나 느끼는 건, 옷 잘 입는 사람들은 유행을 막 쫓는다기보다 자기한테 맞는 기준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제일 부럽더라고요. 누구는 밝은 색 잘 받는데 누구는 어두운 톤이 훨씬 안정감 있고, 누구는 레이어드가 잘 어울리는데 저는 괜히 과해 보일 때가 있어서요. 결국 남들 코디 그대로 따라 하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제 체형이랑 분위기에 맞는 공식을 찾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그 “어울리는 느낌”이라는 걸 다들 어떻게 찾았어요? 그냥 많이 입어보면서 감으로 익힌 건지, 아니면 참고하는 기준 같은 게 있는지 궁금해요.

저처럼 대학생이면 매일 엄청 꾸미고 다니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적당히 편한데 안 대충 입어 보이는 선을 찾고 싶은데, 그게 제일 어렵네요. 요즘 드는 생각은 옷 잘 입는다는 게 단순히 센스 문제가 아니라,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이랑도 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거예요. 혹시 다들 스타일 정착하기 전에 이런 시행착오 있었는지, 그리고 제일 도움 될 수 있었던 방법 뭐였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는 진짜 기본템부터 다시 봐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