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된 우리 집 강아지가 요즘 들어 눈동자가 예전보다 뿌옇게 변한 것 같아서 자꾸 눈이 가. 몇 달 전까지는 공 던지면 바로 쫓아갔는데 요즘은 눈앞에 떨어진 것도 한 번에 못 찾고 벽에 슬쩍 부딪히는 날도 있어서 마음이 철렁함. 산책 나가면 계단 앞에서 멈칫하는 것도 늘고, 밥그릇도 코로 먼저 찾는 느낌이야. 나이 들면서 관절 약이랑 영양제는 꾸준히 챙겨주고 있었는데 눈까지 이렇게 변하니까 내가 놓친 게 있나 싶어서 괜히 미안해지네. 백내장처럼 흐려지는 거랑 그냥 나이 들어서 흐려지는 거 구분이 잘 안 가서 더 답답하고, 매번 커지는 눈빛 보면서 얼마나 더 같이 있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 괜히 눈물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