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은 진짜 성실하게 챙겨 먹었어요. 시간 맞춰서 먹고, 빼먹을까 봐 가방에도 넣어 다니고. 처음엔 이 정도면 좀 다르겠지 싶었는데, 막상 몇 달 지나니까 내가 뭘 기대한 건가 싶더라고요. 드라마틱한 건 애초에 바라면 안 되는 건지... 주변에선 꾸준히 먹어야 한다, 원래 이런 건 티 늦게 난다 이런 말 많은데 솔직히 들을수록 더 답답했어요.

그래서 그냥 끊었거든요. 근데 웃긴 게 끊고 나서도 속이 편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시 먹자니 그 돈이랑 그 기대감 생각나서 손이 안 가요 ㅠㅠ 괜히 나만 유난 떤 사람 된 느낌? 모 제품 하나 붙잡고 너무 오래 버틴 건가 싶기도 하고요.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얘기 많이 듣는데, 막상 제 일이 되니까 별거 아니게 넘겨지지가 않네요.

제일 짜증나는 건 먹는 동안엔 스스로 엄청 관리하는 사람처럼 살았다는 거예요 ㅋㅋ 물도 더 마시고, 식사도 신경 쓰고, 생활패턴까지 괜히 붙잡고. 근데 남는 게 애매하니까 그 시간이 다 허무하게 느껴져요. 개인차 있다, 원래 그렇다 이런 말도 알겠는데 지금은 그냥 속상한 쪽이 더 커요. 다음엔 시작 자체를 좀 더 신중하게 할 듯... 괜히 꾸준히만 하면 뭐 될 줄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