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능에 따른 분류
1)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는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을 교정하여 시력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렌즈입니다. 소프트콘택트렌즈와 RGP렌즈(요즘 흔히 하드렌즈로 부름) 모두 각각 근시 교정용, 난시 교정용, 원시 교정용, 노안 교정용 렌즈가 있습니다.
각막교정렌즈(orthokeratology lens, ortho-K lens, 역기하렌즈, 드림렌즈)는 밤에 자는 동안 착용하여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일시적으로 근시와 난시를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일반 렌즈는 중심부가 가파르고 주변부로 갈수록 편평한 반면, 각막교정렌즈는 중심부가 편평하고 주변부가 가파르기 때문에 역기하렌즈라고도 불립니다.
최근 학령기 아동에게 각막교정렌즈를 적용한 경우에서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5년 8~16세의 미국 동아시아계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한쪽 눈에는 1년 동안 각막교정렌즈를 착용하고 다른 쪽 눈에는 RGP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각막교정렌즈를 착용한 눈에서 유의하게 근시진행 및 안축장(눈의 앞뒤 길이)의 증가가 억제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2015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미국의 8~14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3년 동안 각막교정렌즈를 낀 환자 172명과 소프트콘택트렌즈를 낀 대조군 110명을 비교하였을 때 각막교정렌즈를 낀 환자들의 근시가 유의한 정도로 덜 진행되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2020년 미국안과학회는 최근 진행된 13개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 각막교정렌즈를 2년간 착용하였을 경우 안축장의 증가를 50% 억제할 수 있고, 이는 약 0.5 디옵터의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효과에 해당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학령기의 근시진행이 대부분 안축장 증가에 의해 발생하므로, 각막교정렌즈의 착용을 통해 안축장의 증가를 억제함으로써 근시진행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색각보정렌즈는 색각이상이 있는 환자가 색을 구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렌즈입니다. 소프트콘택트렌즈에 다양한 필터를 착색하여 색각 인식을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국내에는 크로마젠렌즈가 시판되고 있습니다.
2) 치료용 콘택트렌즈
치료용 콘택트렌즈는 손상된 각막표면에 일종의 붕대로 작용하여 각막표면의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도록 사용되는 소프트콘택트렌즈로, 안약이 눈에 흡수되는 것을 촉진하는 효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치료용 콘택트렌즈는 심한 안구건조증, 수포각막병증, 반복각막진무름, 실모양각막염, 외상에 의한 각막상피손상 및 각막열상 등에 사용되고, 최근에는 굴절교정레이저각막절제수술, 특히 라섹 수술 후 통증의 완화를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3) 미용컬러콘택트렌즈
미용컬러콘택트렌즈는 주로 소프트콘택트렌즈에 특수한 착색 처리를 한 렌즈로, 여러가지 색깔을 사용하여 눈의 색깔을 바꾸어 주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 서클렌즈: 렌즈의 테두리 부분에 색깔을 넣어(국내에서는 주로 검은색) 눈동자를 뚜렷하고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홍채렌즈: 실명으로 보이지 않는 눈에서 각막혼탁, 홍채손상, 무홍채증 등으로 눈의 색이 정상과 다르게 보일 때 미용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렌즈입니다.
흔히 미용컬러콘택트렌즈는 의료용품이 아닌 미용용품으로 인식되어 인터넷에서 무자격자가 판매하거나, 무허가 업체의 조잡한 제품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하나의 미용컬러콘택트렌즈를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사용하기도 하는 등 전문가의 사용 안내 및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용컬러콘택트렌즈도 일반 콘택트렌즈와 마찬가지로 눈에 직접 밀착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착색제가 사용되기 때문에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산소전달률이 떨어지며 각막 표면에 손상을 줄 위험성이 더 큽니다. 또한 미용컬러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신생혈관 발생, 각막염, 각막궤양, 각막부종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실명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용컬러콘택트렌즈 착용도 일반 콘택트렌즈의 경우와 같이 안과의사의 처방과 사용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반드시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밤에 착용한 상태에서 자면 안 되며, 다른 사람과 렌즈를 같이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 미용컬러콘택트렌즈는 일반 소프트렌즈보다 더 짧게, 하루 6시간 이내로 착용할 것이 권장됩니다.
2. 형태에 따른 분류
1) 구면렌즈(spheric lens)
구면렌즈는 렌즈의 바깥쪽과 안쪽 모두 구면으로 이루어져 있는 렌즈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콘택트렌즈를 말합니다. 구면이라는 것은 축구공과 같은 완전한 구형의 일부분을 잘라 놓은 모양을 뜻합니다.
2) 비구면렌즈(aspheric lens)
우리 눈의 각막은 완전한 구면이 아니라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편평해지는 타원형의 비구면으로 되어 있는데, 비구면렌즈는 이를 보정하기 위해 제작된 렌즈를 말합니다. 비구면렌즈는 렌즈의 두께를 좀 더 얇게 제작할 수 있고, 렌즈 중간에 두꺼워지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착용감이 편합니다. 또한 심하지 않은 정도의 노안을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렌즈의 중심부가 시축(물체와 동공 중심을 가상의 선으로 잇는다고 할 경우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까지 뻗는 가상의 선을 말합니다)에 정확하게 위치하지 못하면 난시가 발생하여 상이 흐려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비구면렌즈를 시험착용한 후, 안과의사가 렌즈의 중심부 위치 등이 정확한지 평가한 후 그 적용에 대한 처방을 내릴 수 있습니다.
3) 토릭렌즈(toric lens, 난시교정렌즈)
축구공(완전 구형)처럼 생긴 렌즈를 통해 빛이 들어올 경우 모든 방향의 빛이 한 점에 맺히게 되지만, 럭비공처럼 생긴 렌즈를 통해 빛이 들어오면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다른 곳에 초점이 맺히게 되는데, 이를 난시라고 합니다.
토릭렌즈는 구면렌즈나 비구면렌즈로는 교정이 어려운 난시를 교정하기 위해 고안된 렌즈로,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꺾이는 정도를 달리하여 난시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 토릭렌즈는 소프트렌즈와 RGP렌즈 모두 제작이 가능하지만, 2.0 디옵터 이상인 경우 소프트렌즈는 난시축이 조금만 회전해도 시력 교정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3. 재질에 따른 분류
1) 유리렌즈(glass lens)
유리렌즈는 1930년대 이전 초기 단계의 콘택트렌즈에 사용되었습니다. 유리렌즈는 눈 자극이 심하고 오랜 시간 착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1930년대에 PMMA렌즈가 개발된 후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2) PMMA렌즈(polymethyl methacrylate lens)
PMMA렌즈는 유리렌즈보다 사용하기 편리하여 콘택트렌즈가 널리 보급되는데 기여했으며, '하드렌즈'라는 명칭을 얻은 최초의 렌즈입니다. 그러나 PMMA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RGP렌즈가 개발된 후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3) 하이드로겔렌즈(hydrogel lens)
1960년대에 하이드로겔(hydrogel) 재질을 이용한 소프트콘택트렌즈인 하이드로겔렌즈가 개발되면서, 기존의 PMMA렌즈의 불편감이나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산소투과율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하이드로겔렌즈는 각광을 받으면서 콘택트렌즈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현재에도 대부분의 소프트콘택트렌즈는 하이드로겔 재질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리콘하이드로겔이 개발된 이래 점차 실리콘하이드로겔 재질로 바뀌고 있습니다.
4) RGP렌즈(rigid gas permeable lens, 산소투과경성렌즈)와 공막렌즈
① RGP렌즈
기존의 하드렌즈 재질인 PMMA 구조에 실리콘을 결합시켜 산소투과율을 개선한 렌즈로, 하드렌즈의 일종입니다. 하드렌즈라는 명칭으로 처음 불렸던 PMMA렌즈와 구별하기 위하여 RGP렌즈라고 불리지만, 흔히 하드렌즈라하면 바로 RGP렌즈를 뜻합니다.
RGP렌즈는 착용에 익숙해질 때까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렌즈 표면이 상대적으로 딱딱해 각막 표면의 굴절정도를 보정하는 효과가 커서 원추각막이나 심한 난시가 있는 경우 소프트콘택트렌즈에 비해 우수한 시력개선효과를 보입니다. 또한 RGP렌즈는 일반적인 소프트콘택트렌즈(하이드로겔렌즈)에 비해 산소투과도가 5~10배 정도 높아서 각막부종, 각막신생혈관, 안구건조증 악화 등의 부작용이 적고, 렌즈로 인한 염증이나 감염도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② 공막렌즈
공막렌즈는 RGP 재질로 되어 있으나, 일반 RGP렌즈와는 달리 각막표면 전체 및 주변 공막(안구의 흰부분) 일부를 덮는 형태로 크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각막 표면이 매우 불규칙한 경우 공막렌즈를 이용해 각막 전체를 덮어 새로운 매끈한 안구표면을 만듦으로써 시력교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막렌즈와 각막 사이의 공간이 각막렌즈에 비해 넓게 발생하는데, 이 공간이 눈물을 보존하는 저장고 역할을 하여, 안구표면의 습윤을 유지함으로서 안구표면손상의 회복을 촉진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막렌즈는 원추각막, 각막확장증 등에 의한 불규칙한 각막, 심한 굴절이상 등을 가진 환자에서 굴절이상의 교정 및 교정시력 호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으며, 심한 안구건조증, 이식편대숙주병(Graft-versus-host disease, GVHD), 노출각막염, 신경영양각막염, 스티븐스존슨증후군 등에 의해 안구표면이 심하게 손상되었을 때 안구표면의 회복 및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막렌즈는 각막렌즈에 비해 보다 안정적으로 안구표면에 위치하며, 각막표면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덜 민감한 결막조직에 접촉하며 점안감이 편안할 수 있으나, 아직 처방받을 수 있는 곳이 적으며, 각막렌즈에 비해 처방받는 데 비용 및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5)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silicone hydrogel lens)
1960년대 소프트콘택트렌즈가 발명된 이래, 소프트콘택트렌즈의 재질로는 하이드로겔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하이드로겔렌즈는 초기 착용감이 편안하나, RGP렌즈에 비하여 산소투과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1999년 개발된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는 이러한 낮은 산소투과율을 개선함으로써 연속착용렌즈 및 매일착용렌즈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