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인 및 감염경로
코로나바이러스과(family)에는 여러 바이러스가 있는데, 가벼운 감기의 흔한 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HCoV-229E, HCoV-NL63, HCoV-OC43, HCoV-HKU1)도 포함되며, 2002년 겨울 중국에서 발생하여 수 개월 만에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등 전 세계로 확산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의 원인 바이러스도 모두 이 코로나바이러스과에 속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과 베타 코로나바이러스속(genus)에 속하며,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고 사람들에게도 면역이 없는 신종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가장 바깥의 이중막으로 구성된 껍질에 촘촘하게 박힌 스파이크 단백질이 외부로 돌기처럼 튀어나온 형태입니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왕관처럼 보인다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호흡기 점막에 대한 친화성을 갖습니다. 인후부 등 상부호흡기와 기관지 이하의 하부호흡기 점막에 강력하게 결합한다는 뜻입니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는 세포 안으로 침투하여 증식할 수 있습니다. 변형된(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동물 유래 코로나바이러스가 큰 유행을 일으키는 이유는 오랜 진화 과정에서 사람에게 한 번도 감염된 적이 없어 인류가 면역 기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병원체가 인류에게 큰 유행을 일으키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 새로운 변형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어야 합니다.
- 이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 안에서 증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동물 유래 코로나바이러스가 세 차례나 대규모 유행을 일으킨 이유는 바이러스의 변형이 쉽게 일어나 원래 감염을 일으키던 동물(숙주)로부터 사람에게 감염이 이루어졌으며, 인체 내에서 증식할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가장 흔한 전파 경로는 비말(침방울) 감염입니다.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말을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이 가까이 있는 사람의 입, 코, 눈에 닿으면서 비말 안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이 일어납니다. 비말은 입자가 커서 1~2m 이내에서 감염 위험이 높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중요합니다. 또한, 바이러스가 포함된 매우 작은 입자(에어로졸)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감염되는 공기 전파도 가능합니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기침을 하는 확진자와 오랜 시간 머무를 경우 공기 전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외에도, 감염자가 만진 물건이나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이 만진 뒤,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질 경우 접촉 전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접촉 전파는 비말이나 공기 전파에 비해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손 위생, 주기적인 환기, 그리고 폐쇄되고 사람 많은 장소 피하기 등이 중요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 즉 잠복기는 평균 3~5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잠복기 중앙값이 4일이었고, 절반 이상이 노출 후 2~7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유행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들은 이전보다 잠복기가 조금 짧아져, 평균적으로 노출 약 3일 만에 증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