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 권장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사람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중년기에는 두뇌를 꾸준히 자극하는 활동을 이어가야 합니다.
• 청력 손실이 있는 분들은 보청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과도한 소음 노출을 피해 청력을 보호해야 합니다.
•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전거를 타거나 격렬한 신체 접촉이 있는 스포츠를 할 때는 헬멧 등 머리 보호 장비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흡연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고혈압은 예방하거나 조절하며, 특히 40세 이후에는 수축기 혈압을 130 mmH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중년부터는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비만은 가능한 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과도한 음주는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 사회적 고립을 피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시력 저하는 조기에 검진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것을 가능한 한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들에 대한 근거
다음은 각각의 위험요인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서술한 내용입니다. 이 14가지 위험요인을 적절히 관리할 경우, 전체 치매 발생의 약 45%를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① 교육과 인지 활동
어릴 때부터 양질의 교육을 받고 높은 학력을 지니며, 중년 이후에도 꾸준히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우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치매의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의 한 연구에서는 동일 지역 내 인구를 대상으로 20년 후 치매 유병률을 다시 조사한 결과, 6년 미만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서 치매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평균 교육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치매 유병률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교육 수준의 향상이 두드러졌던 흑인 인구 집단에서 치매 유병률 감소가 더욱 뚜렷했습니다.
교육의 양뿐 아니라 질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청소년기(14~15세) 읽기 능력의 차이가 인종 간 치매 유병률 격차의 약 절반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의 높은 인지 자극도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업적으로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았습니다. 특히, 고학력과 직업적 인지 자극이 동시에 있을 때 치매 예방 효과는 더욱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인지적 자극은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키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 CR)이란, 노화나 뇌 질환으로 인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더 나은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인의 신경심리적 능력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동일한 뇌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인지 예비능이 높은 사람은 인지 기능 저하가 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인지 예비능은 타고난 지적 능력(IQ)뿐 아니라 교육, 직업, 여가활동 등에서의 지속적인 인지적 경험과 훈련을 통해 강화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지 예비능은 뇌의 병리적 노화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정상적인 기능 수준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② 청력 손실과 보청기 사용
청력 손실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결과,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일관된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청력이 10데시벨씩 저하될 때마다 치매 위험이 4%에서 최대 2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력 손실은 뇌 자극의 부족, 사회적 고립, 우울감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보청기 사용은 이러한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보청기를 착용한 경우,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습니다.
③ 우울증
우울증과 치매의 관계는 매우 복잡합니다. 과거에는 두 질환 사이에 양방향적인 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졌습니다. 즉, 우울증이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며, 반대로 인지 기능 저하에 대한 심리적 반응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나아가 우울증 자체가 인지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는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울증이 발생한 시기와 관계없이,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 모두에서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우울증과 치매 사이의 시간 간격이 20년 이상인 경우에도 그 연관성이 유지된다는 사실은, 우울증이 단순한 전조 증상이 아니라 치매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 즉 8년 이상의 교육을 받은 경우에는 우울증과 치매 간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높은 교육 수준이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형성해,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 저하를 어느 정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울증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은 사회적 고립과 자기관리 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의 만성적인 증가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 염증 반응이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경우,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50세에서 70세 사이의 성인 약 35만 명을 대상으로 약 12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치매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에 대해 약물치료나 심리치료를 받은 경우,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습니다.특히,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한 집단에서는 치매 위험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④ 외상성 뇌손상
외상성 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 TBI)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1.6~1.8배 더 높으며, 특히 65세 이전에 손상을 입었거나 남성인 경우 그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상성 뇌손상은 축삭 손상, 만성 염증 반응, 비정상적인 단백질 축적(타우, 아밀로이드 베타), 뇌 위축 등의 기전을 통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뇌진탕이나 경미한 뇌손상도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뇌진탕이 치매 위험과 무관하다는 결과도 있었지만, 여러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는 단 한 번의 뇌진탕만으로도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포츠 활동, 특히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축구처럼 머리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종목의 선수들은 일반인에 비해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률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축구의 경우, 헤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특히 수비수나 15년 이상 경력의 선수들 사이에서 위험이 더욱 높게 나타났습니다.
비록 운동 중 외상성 뇌손상을 입을 위험이 있지만, 운동 자체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큽니다. 따라서 운동 중 머리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보호장비 착용, 헤딩 및 강한 충돌 횟수 줄이기와 같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⑤ 흡연
이전 연구에서는 노년기 흡연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기 흡연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33세에서 44세 사이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들이 치매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50대 이하의 흡연자들에서 치매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남성은 여성보다 흡연 시 치매 위험이 더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금연한 사람들은 계속 흡연한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⑥ 심혈관 위험요인과 치매
위험요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낮은 교육 수준, 운동 부족, 고혈압, 심장질환, 그리고 사회적 고립은 뇌졸중과 치매 모두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질량지수(BMI), 식습관, 흡연 여부, 신체활동,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 7가지 건강 지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들 지표가 양호할수록 치매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10년간 대상자를 추적 관찰한 중국 연구에서는,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활발한 사회적 관계, 인지적 활동, 비흡연 또는 3년 이상 금연, 절주 등 여섯 가지 건강한 생활 습관 중 네 가지 이상을 실천한 노인들이 기억력 저하 속도가 느리고 치매 위험도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⑦ LDL 콜레스테롤
일부 연구에서는 상반된 결과도 있지만, 여러 대규모 연구들은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일관되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 LDL 수치가 1 mmol/L 증가할 때마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8% 정도 증가하며,
• 특히 중년기(65세 미만)에 LDL 수치가 높았던 사람들의 치매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 과일, 채소, 생선 섭취를 늘리고 가공식품이나 설탕 음료 섭취를 제한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은 LDL 수치가 더 높았으며,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기타 치매 위험도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뇌 내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고,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적고 치매 위험도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인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치료하지 않은 경우보다 스타틴을 복용한 경우에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스타틴을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10년 후 치매 발생 및 사망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스타틴 복용을 막 시작한 경우에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아, 스타틴 복용 시작 시기가 치매 예방 효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⑧ 신체 활동 부족
최근 연구들은 운동이 치매와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 58개의 연구를 종합한 분석 결과,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체 치매 위험이 약 20%,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약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새로 운동을 시작했을 때 위험이 가장 크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꾸준히 운동을 유지하거나 운동량을 늘린 사람은 계속 운동 부족인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낮았습니다.
• 중년기부터 꾸준히 운동한 사람들은 노년기에 인지 기능이 더 우수했으며, 연령에 상관없이 운동하는 것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5년간 진행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중등도 또는 고강도 운동을 주 2회 5년간 실시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낮고 인지 기능 점수도 약간 더 높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 더불어,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뇌 용적도 더 큰 경향을 보였습니다.
운동이 뇌 건강에 좋은 이유로는 혈류 개선, 고혈압 감소, 뇌 염증 억제, 그리고 뇌 가소성 향상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⑨ 당뇨병
이전에는 노년기의 2형 당뇨병이 치매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들은 중년기에 당뇨병이 발병할수록 치매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을 일찍 진단받을수록 위험이 커지며, 질병 지속 기간이 길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치매 위험이 더욱 증가합니다.
당뇨병이 치매를 유발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혈관 손상,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뇌 내 대사 변화, 아밀로이드 베타 독성 증가,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등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치료에 비해 강도 높은 혈당 조절이 치매 예방에 특별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으며, 단순한 체중 감량이나 칼로리 제한 역시 인지 저하 예방에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화혈색소 수치와 인지 기능이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혈당 조절이 인지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일부 당뇨병 치료제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GLP-1) 수용체 작용제, Sodium glucose cotransporter 2(SGLT2) 억제제, 그리고 Dipeptidyl Peptidase-4(DPP-4) 억제제 등이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특히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무작위 대조 연구와 대규모 연구에서 일관되게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⑩ 고혈압
중년기의 고혈압은 모든 종류의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치매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혈압 치료제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무작위 대조 연구(RCT) 메타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한 사람들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7~13% 낮았습니다. 고혈압 약제들 간에 치매 예방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나 칼슘 채널 차단제가 다른 약제보다 더 큰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⑪ 비만과 체중
중년기의 비만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으로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허리둘레나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이 높을수록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그 위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흥미롭게도 체중을 2 kg 정도만 감량해도 인지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식이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여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에서 더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되어, 생활습관 개선이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저체중(BMI 18.5 미만) 역시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어, 너무 적은 체중도 인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살이 찌거나 마르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가장 이상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⑫ 과도한 음주
중년기에 과음(주당 알코올 168 g 이상, 소주 약 24잔에 해당)을 하는 경우, 가벼운 음주에 비해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음주로 인해 의식 소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더욱 높았습니다.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과음(하루 30g 이상, 소주 약 4잔)을 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증가했으나, 과음 후 음주량을 줄인 경우에는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절주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일부 연구에서는 가벼운 음주가 비음주자보다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도 있었지만, 이는 비음주자 그룹에 과거에 많이 마시다가 중단한 사람이나 건강 문제로 인해 술을 끊은 사람이 포함되어 있어 생긴 착시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가벼운 음주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며, 치매 예방을 위해서 가벼운 음주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⑬ 사회적 고립, 외로움, 활동 감소
사회적 고립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사회적 접촉이 적은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고립’의 정의는 연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혼자 살거나, 친구나 가족을 거의 만나지 않거나, 집단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 중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경우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또한 ‘외로움’—즉, 객관적인 고립 상태가 아닌 주관적으로 느끼는 사회적 단절감—도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사회 활동 참여가 줄어드는 것 역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꾸준한 사회적 접촉과 활동 참여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단기간의 사회 활동 프로그램이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에 미치는 효과는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⑭ 대기오염
대기 중 미세먼지(PM2.5, PM10)는 치매와 인지 기능 저하의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소득 국가뿐만 아니라 저·중소득 국가에서도 대기오염이 치매, 경도인지장애(MCI),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 PM2.5가 1 ㎍/㎥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3~17% 높아진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 질소산화물(NO₂)이나 오존(O₃) 등 다른 대기오염물질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한 연구도 있었으나, 유의미한 위험 증가를 보여준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실내에서 나무나 석탄과 같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가정은 더 높은 치매 위험과 인지 저하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는 심방세동,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이 대기오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대기오염 개선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12년간 PM2.5 농도가 크게 감소한 지역에서는 치매 발생률이 낮아졌으며, 공기질 개선이 인지 저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중국 북부와 남부 지역은 난방 정책 차이로 대기오염 수준에 차이가 있는데, 대기오염이 더 심한 북부 지역에서는 치매 위험이 42%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 세계보건기구(WHO)는 PM2.5 농도를 연평균 5 ㎍/㎥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대도시는 이 기준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 PM2.5가 1 ㎍/㎥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전한 수준’이 따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경제적 여건, 주거 환경, 기존 질환 등이 대기오염 노출과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명확한 인과관계 분석은 어렵지만, 전반적인 대기질 개선은 인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공중보건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⑮ 치료받지 않은 시력 저하
치료받지 않은 시력 저하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결과, 시력 저하는 치매 위험을 약 35~47%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백내장이나 당뇨성 망막병증과 같은 눈 질환은 치매와의 관련성이 뚜렷했으며, 시력 손실이 심할수록 치매 위험도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시력 손실을 치료한 경우에는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20년 이상 추적한 미국의 장기 연구에서는 백내장이 있더라도 수술을 받은 사람이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심지어 백내장 수술을 받은 경우, 백내장이 없는 사람과 치매 위험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시력 손실을 유발하는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시각 손실 자체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도로 가공된 식품 섭취를 줄이고,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거나 과일, 채소, 생선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식단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또한 수면 부족, 감염이나 염증, 양극성 장애, 조현병 등도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들 요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연구 근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