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은 사구체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단백뇨, 혈뇨, 부종, 고혈압, 신기능의 감소 등이 나타납니다. 사구체 기능이 정상이라면 단백질과 적혈구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으므로 소변 검사에서 단백질과 적혈구는 검출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사구체가 손상되면 단백질이나 적혈구가 몸 밖으로 빠져나와 소변에서 검출됩니다. 정상적으로 소변을 통한 단백질 배출은 하루 150mg 미만입니다. 이보다 많은 단백질이 소변에서 검출되면(단백뇨) 사구체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소변에서 적혈구가 현미경으로 관찰되고, 형태가 변형되어 있다면 사구체를 빠져나오면서 형태가 변했을 것으로 생각해 사구체 질환을 의심합니다. 이러한 증상 및 징후의 심한 정도와 진행 속도를 기반으로 사구체 질환을 다음 5가지 임상 증후군으로 나눕니다.
1. 무증상 요검사 이상(asymptomatic urinary abnormality)
부종이나 거품뇨, 소변 색 변화 등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은 전혀 없는데, 소변 검사에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대개 학교나 직장 검진에서 단백뇨 혹은 혈뇨가 발견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장 질환의 조기 진단을 위해 학교 기반 소변 검사를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무증상적 요 검사 이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은 편입니다.
2. 급성 신염 증후군(acute nephritic syndrome)
갑자기 발생한 혈뇨 및 부종, 고혈압이 특징입니다. 콜라색의 소변을 보거나 소변에 거품이 생기면서 몸이 붓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혈액 검사 및 소변 검사에서 과량의 단백뇨와 사구체 손상으로 인한 혈뇨가 확인되며, 고혈압과 신장 기능의 저하가 동반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일차성 사구체 질환인 IgA 신장염 환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견인데, 특징적으로 목 감기가 있으면서 2-3일 내에 콜라색 소변이 나옵니다.
3.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
과량의 단백뇨와 이로 인한 저알부민 혈증, 심한 전신 부종, 심한 이상 지질 혈증이 나타납니다. 혈뇨를 동반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과량의 단백질이 몸 밖으로 배출된 결과, 혈액의 알부민 농도가 크게 저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결국 혈관 내 삼투압이 저하되어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부종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혈관 내 압력이 떨어지고 염분과 수분의 배출이 억제되면 다시 부종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종합하면 신증후군 환자는 소변에 심한 거품이 발생하고 급격한 체중 증가와 심한 전신 부종을 나타냅니다. 또한 혈액 내 알부민 농도가 감소하면 우리 몸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다른 단백질을 과도하게 만들어 냅니다. 이 과정에서 지질 단백질, 응고 단백질이 과량으로 생성되어 심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나타나거나 혈전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신증후군 환자는 심한 이상 지질 혈증과 혈전 혹은 색전 합병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세변화 신증후군, 국소 분절 사구체 경화, 막성 사구체 신염은 신증후군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구체 질환입니다.
4. 급속 진행형 사구체 신염(rapidly progressive glomerulonephritis)
일부 사구체 질환은 수주~수개월에 걸쳐 신기능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단백뇨 혹은 혈뇨가 동반되기도 하지만,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고혈압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전신 혈관염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전신 쇠약감 피로,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합니다. 신장 기능이 급격히 나빠지기 때문에 신장 실질의 위축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기저막 항체 증후군, ANCA 관련 혈관염 등 전신 혈관염과 관련된 사구체 질환에서 많은데, 이때는 조직 검사 없이 혈액 검사로 진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 및 질환의 급성도를 평가하려면 역시 신장 조직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5. 만성 사구체 신염(chronic glomerulonephritis)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단 당시에 이미 신기능 저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는 사구체 질환을 의미합니다. 단백뇨나 혈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백뇨의 양이 많지 않아 부종이 드러나지 않거나 육안적 혈뇨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급성기보다 만성기에 발견되고, 따라서 조직 검사에서도 급성 병변보다 만성 병변의 형태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