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요로증상은 저장증상, 배뇨증상, 배뇨후증상으로 나누어집니다. 저장증상은 배뇨주기 중 저장기에 나타나거나 저장기능이상으로 인해 경험하는 증상을 가리키며, 배뇨증상은 배출기(배뇨기)에 경험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리고 배뇨후증상은 배뇨를 마치고 나서 경험하는 증상으로 대개 배뇨 직후에 나타납니다.
1. 저장증상
1) 빈뇨
소변을 자주 보는 것, 즉 빈번하게 배뇨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분을 섭취하는 정도 등에 따라 콩팥에서 소변이 만들어지는 양이 다르므로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는 능력이 같더라도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루 소변생성량이 정상범위에 있다면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4~6회 정도 배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과거에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을 빈뇨라고 정의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빈뇨로 간주하는 절대적인 배뇨횟수의 기준은 없습니다.
주간빈뇨는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빈번하게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2) 야간뇨
야간에(수면시간 동안에) 깨어나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젊고 건강한 성인에서는 수면시간 동안 야간뇨가 한 번도 없는 것이 정상적이나 나이가 들수록 야간뇨의 유병률이 증가하며, 야간뇨의 횟수도 증가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한 차례의 야간뇨는 큰 불편을 주지는 않지만 보통 2회 이상의 야간뇨가 있을 때는 성가시게 여깁니다.
야간뇨는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방광(여러 저장증상들이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요절박 증상이 있어야 진단을 내릴 수 있음)과 같은 하부요로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야간에 소변이 많이 만들어지는 야간다뇨 또는 수면이상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3) 다뇨
다뇨는 보통 하루 소변배출량이 40 cc/kg 이상(또는 50 cc/kg 이상)인 경우를 가리키며 객관적인 측정량에 따라 정의됩니다. 정상 체구의 성인 남성의 하루 소변배출량이 3L 이상이면 대개 다뇨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소변배출량이 이전에 비해 현저히 많아졌다고 주관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이럴 때 다뇨를 하나의 증상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다뇨는 하부요로기능이상에 따른 증상이라기보다는 수분섭취량이나 콩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량이 많아 나타나는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4) 요절박
요절박이란 소변을 보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가 갑작스럽게 일어나 참을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요절박 증상이 있을 때 소변을 지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요실금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데, 요절박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요실금을 절박성요실금이라고 합니다.
요절박은 방광으로부터의 신경전달이 증가하거나 뇌에서 방광으로부터의 신호를 강하게 지각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는 내 뜻과 상관없이 나타나는 방광근육의 운동(수축)에 의해 요절박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물소리를 듣거나 흐르는 물에 닿을 때 요절박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요절박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이와 연관되어 주간빈뇨나 야간뇨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절박 증상이 있으면서 주간빈뇨나 야간뇨를 흔히 동반하는 저장증상 증후군을 ‘과민성방광’이라고 합니다.
5) 요실금
요실금은 불수의적인 소변의 누출(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불수의적인’이란 말은 내 뜻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변이 방광에 채워진다고 해서 배뇨주기가 저장기에서 배뇨기로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며, 우리가 이제 소변을 보겠다고 마음을 먹음으로써 배뇨기로 전환됩니다. 즉 적절한 때와 장소(화장실이나 남들과 격리된 공간)에서 우리 뜻에 따라 소변배출이 시작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내가 소변을 보려 하지 않았는데 조금이라도 소변이 새어 나오면 모두 요실금에 해당합니다.
다양한 원인과 병태생리에 의해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어떤 상황에서 요실금이 나타나는지에 따라 요실금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요실금은 복압성요실금, 절박성요실금 또는 복합성요실금에 해당합니다.
① 복압성요실금
스포츠 활동과 같이 힘을 많이 쓰거나 격렬한 신체활동을 할 때 또는 재채기하거나 기침할 때 나타나는 불수의적인 소변의 누출을 말합니다. 즉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요실금을 가리킵니다. 중년 이후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로 증상이 심한 환자는 걸을 때처럼 복압이 크게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소변을 지리게 됩니다. 남성에서는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지만, 전립선비대증 수술 또는 전립선암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장기에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부족하여 요도를 충분히 닫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며, 여성에서는 요도를 지지하는 주변 근막과 인대, 골반저근(골반 바닥에 자리한 근육)의 약화도 복압성요실금의 중요한 병태생리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② 절박성요실금
요절박과 연관된 불수의적인 소변의 누출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요절박이 발생할 때 미처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기 전에 소변을 지리는 것입니다.
③ 복합성요실금
한 개인이 복압성요실금과 절박성요실금 증상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기침을 하거나 줄넘기를 할 때도 요실금이 발생하고, 때로는 요절박이 동반된 요실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④ 야뇨증
수면 중에(잠들어 있는 동안) 발생하는 요실금을 말합니다. 야뇨증은 소아에서 기저귀를 떼고 난 이후에도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문제이나 나이가 들면서 대개 자연히 좋아지면서 없어집니다. 그러나 성인의 일부에서도 야뇨증 증상이 나타납니다.
⑤ 지속성요실금
항상 지속적으로 불수의적인 소변의 누출이 있는 것으로, 24시간 내내 소변이 계속해서 새는 것을 말합니다. 특수한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드물게 볼 수 있는 요실금의 유형입니다. 예를 들어 방광과 질 사이에 샛길(누공)이 생기면 방광 내 소변이 지속성요실금의 형태로 질을 통해서 새어 나오게 됩니다.
⑥ 불감성요실금
어떻게 또는 언제 소변의 누출이 발생했는지 환자가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의 요실금을 말합니다.
⑦ 범람요실금
방광이 소변으로 과도하게 팽만한 상태에서 요실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방광의 소변이 흘러넘쳐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일류성요실금이라고도 부릅니다. 소변배출이 제대로 안 되어 방광 내 소변이 저류된 상태에서 발생하므로 배출기능이상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배뇨증상
1) 약뇨
이전에 비해 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소변줄기가 약하고 소변줄기의 속도가 저하된 것을 말합니다.
2) 요선분산
소변이 한 방향의 소변줄기를 형성하지 않고 분산되거나 갈라져 배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3) 단속뇨
한 번 배뇨하는 동안, 소변의 흐름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현상이 한 차례 이상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배뇨 시 소변의 흐름이 죽 이어지지 않고 단속적인 것을 뜻합니다.
4) 요주저
소변을 배출할 준비가 되었을 때 배뇨를 시작하는 것이 지체되는 것을 말합니다.
5) 복압배뇨
배뇨를 시작하거나 지속하기 위해 또는 소변줄기를 향상시키기 위해 강하게 힘을 써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복근의 힘을 많이 쓰므로 흔히 복압배뇨라 부르나 용어의 정의대로 풀어쓰면 ‘힘주어 배뇨하기’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배뇨말요점적
배뇨의 종반부(끝 무렵)에 소변줄기의 속도가 현저하게 저하되어 소변이 방울져 떨어지거나 아주 가늘게 흘러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3. 배뇨후증상
1) 잔뇨감
배뇨가 끝난 후 소변이 다 배출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불완전배뇨감’이 정확한 용어이나 오래전부터 잔뇨감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배뇨후요점적
배뇨를 끝마친 후 곧 뒤따라 발생하는 불수의적 소변의 누출이나 점적(방울져 떨어짐)을 말합니다. 배뇨를 다 마친 후 옷을 입고 나서 쪼르륵 소변이 누출되어 속옷이나 하의가 젖게 되는 것으로 배뇨 끝 무렵에 소변이 방울져 떨어지는 배뇨말요점적과는 구별해야 합니다.
2019년에 국제요실금학회에서 업데이트한 표준용어 보고서에서는 배뇨후요점적 대신에 ‘배뇨후요실금’이라는 용어를 제시하였지만, 아직은 배뇨후요실금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