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상에 의한 응급처치의 기본 원칙
추가적인 물림을 예방하기 위해 먼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합니다. 물린 부위의 세균수를 감소시키기 위해 상처를 세척 또는 소독합니다. 상처 부위의 출혈이 심한 경우 소독된 거즈나 붕대, 깨끗한 수건이나 옷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하며 감쌉니다.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어지럼증, 전신 위약감 등의 증상이 발현될 경우 즉시 119에 연락해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합니다. 상처 부위의 출혈이 심하지 않다면, 즉시 비누와 물을 이용해 물린 상처 부위를 세척합니다. 아래 중에 하나라도 해당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1) 물린 상처 부위에 발적, 통증, 열감 및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
2) 전신적으로 열이 발생하는 경우
3) 동물의 광견병 예방접종력이 없거나 확인되지 않는 경우
4) 동물이 아파 보이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
5) 유기 동물에 물렸을 경우
파상풍 예방접종을 받은 지 10년이 넘은 경우에는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향후 치료 및 예방 접종에 대한 계획을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개, 고양이에 물렸을 때 예방과 대처
1) 일반적 예방과 대처
개 교상은 주로 14세 이하의 어린이에게서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낯선 개에게 접근하지 않으며, 개와 맞닥뜨렸을 때 결코 도망가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습니다. 개가 다가오면 조용히 발을 모으고 주먹을 쥔 채 양팔은 가슴 위에 팔짱을 끼고 나무처럼 조용히 서 있어야 하며, 개 때문에 쓰러졌을 때에는 다리를 모으고 얼굴을 땅에 대고 양쪽 아래팔로 귀를 덮은 채 주먹을 목뒤로 하고 통나무처럼 가만히 엎드립니다. 먹고 있거나 잠자거나 새끼를 돌보고 있는 개들을 방해하지 않으며, 개가 먼저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기 전까지는 개를 쓰다듬거나 어루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힌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파상풍 예방, 상처 소독,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와 광견병 예방을 위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상처에서 출혈이 심하지 않다면 비누와 흐르는 물로 깨끗이 5~10분간 씻습니다. 이때 상처를 문지르는 것은 상처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약간의 피가 흐르도록 해 상처 내 남아있는 세균이 상처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합니다.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로도 세균이 상처에서 제거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나 만약 요오드액(베타딘) 같은 소독제가 있는 경우 100배로 희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처에 출혈이 있는 경우 소독된 거즈나 붕대, 깨끗한 수건이나 옷 등으로 출혈 부위를 직접 압박해 출혈을 억제합니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추가 처치를 받습니다. 개에 물린 상처에 민간요법에 따라 된장을 바르거나, 피가 난다고 지혈 가루를 뿌리는 것은 상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차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유아나 어린이들은 피부 조직이 부드럽고 얇아 개에 심하게 물리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서 얼른 개와 격리하고, 단순히 상처만 보지 말고 호흡과 맥박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2) 파상풍, 광견병(공수병) 예방법
파상풍 예방 지침은 상처 정도와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경력과 시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노출되기 전의 예방접종은 일반인에게는 권고되지 않습니다. 광견병 예방접종 대상은 실험실에서 광견병을 연구하는 경우나 광견병 백신 관련 물질 생산에 관여하는 경우, 동굴 탐험가, 수의사와 동물병원 직원, 수의과 학생, 조련사 등 야생동물을 다루는 사람, 광견병 풍토성이 있는 지역을 30일 이상 방문하는 여행자 등입니다. 첫 회를 맞고, 7일 후에 2차 접종, 첫 접종 21일 또는 28일 후에 3차 접종을 시행합니다. 추가 접종은 보통 광견병에 대한 노출 위험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2년마다 실시합니다. 다만, 살아있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실험실에서는 매 6개월 항체를 측정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접종을 시행해야 합니다.
3) 광견병 바이러스 노출 후 조치
동물에게 물린 후 공수병 예방조치를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의 지리학적 위치, 동물의 종류, 그리고 노출이 발생한 형태, 동물의 예방 접종 여부, 광견병 검사를 위해 동물을 안전하게 잡았는지 등입니다.
사람을 문 개나 고양이 또는 흰 족제비를 가두고 10일간 관찰해야 하며, 관찰하는 동안 광견병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사람을 물었던 동물이 죽었으면 냉동이 아닌 냉장의 상태로 병원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이때 머리, 뇌 부분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데, 이것은 필요하면 동물의 뇌에서 광견병 바이러스를 추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출 후 물린 사람에 대한 예방법은 일반적으로 사람공수병면역글로불린(human rabies immune globulin, HRIG) 1회와 백신 5회(당일, 3일째, 7일째, 14일째, 28일째)를 접종하는 것입니다. 사람공수병면역글로불린과 첫 번째 백신 투여는 노출 후 가능한 한 빨리 공수병 치료 의료기관에서 실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약제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일반 의료기관에서의 치료는 어렵습니다.
3. 사람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법
응급처치법은 일반적으로 동물에 물렸을 때와 같으나 골절이나 인대 손상의 가능성이 동물에 물린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4.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법
더 이상의 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를 뱀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뱀은 재공격하는 경우가 흔하며, 몸이 잘린 후에도 20분 정도는 움직이므로 뱀을 잡는 행위나 잡은 뒤의 처리에는 극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환자를 안정시킵니다. 흥분해서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팔을 물렸을 때는 반지와 시계를 제거합니다. 그냥 두면 팔이 부어오르면서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여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물린 부위를 비누와 물로 씻어냅니다. 물린 부위는 움직일수록 독이 더 빨리 퍼지므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심장보다 아래에 위치시켜 독이 심장 쪽으로 퍼지는 것을 지연시킵니다.
입으로 상처를 빨아 독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입을 통해 독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고, 입안의 각종 세균에 의해 이차 세균감염이 일어날 위험도 있습니다. 부기가 올라온다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독소를 비활성화시키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동상으로 인해 조직 괴사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상처 상단에 압력(팔 40~70 mmHg 혹은 다리 55~70 mmHg)으로 압박 붕대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전기나 불로 물린 부위를 지지는 행위는 의학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민간요법으로서 담배, 된장 등을 상처에 바르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뱀에 물린 환자는 구토, 복통 및 의식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자에게 어떤 음식도 주지 않습니다. 특히 술은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서 독이 몸 안에 빨리 퍼지게 하므로 절대 금기입니다.
뱀에 물렸을 때 가장 중요한 행위는 최대한 빨리 119에 연락해 처치 지도를 받으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진행되는 증상이나 징후를 보이는 모든 뱀 교상 환자는 즉시 항독소를 투여받아야 합니다. 진행되는 소견으로는 국소 손상이 악화하는 경우(동통, 반상 출혈 또는 종창), 응고 지연으로 인한 전신 출혈, 불안정한 생체 징후 또는 의식의 변화 등이 있습니다.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면 즉시 주입을 멈추고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반응의 정도에 따라 에피네프린을 투여합니다. 뱀 교상 후 합병증으로는 구획 증후군이 있습니다. 구획 증후군은 폐쇄된 구획 내의 조직압이 높아져 모세 혈관에서의 관류가 저하되는 상태입니다. 임상 양상으로는 구획 안에 국한된 심한 동통이며, 이는 마약성 진통제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5.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
벌에 쏘였을 때 우선 더 이상의 쏘임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를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를 살펴본 후 침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침을 손톱이나 신용카드 같은 것을 이용해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긁어주면서 제거합니다. 핀셋 또는 손가락을 이용해 침의 끝부분을 집어서 제거하려고 하는 행위는 독주머니를 짜는 행위가 되어 오히려 벌침 안에 남은 독이 더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침이 피부에 없거나 제거한 후에는 벌에 쏘인 자리를 비누와 흐르는 물로 씻어 감염을 예방합니다. 쏘인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5~20분간 대주면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 감소 및 독소의 흡수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습니다.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놓음으로써 독소가 심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쏘인 부위에 가려움과 통증만 있는 국소증상만 있는 경우는 피부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가려움증에 도움이 되고, 진통제는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존에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거나 벌에 쏘인 후에 몸이 붓고, 가렵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증세,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경련 및 의식 저하 등의 전신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필요한 응급조치를 시행하면서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전신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은 독이 몸으로 퍼지는 것을 늦추기 위해 쏘인 부위의 약 10 cm 정도 상방(심장에 가까운 쪽)에서 압박대로 폭이 넓은 헝겊이나 끈(2 cm 이상 폭)으로 피가 통할 정도로 묶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압박대를 너무 꽉 조이면 오히려 피가 통하지 않으므로 동맥은 차단하지 않고 정맥의 흐름만 차단할 수 있는 정도의 힘으로만 조여야 합니다. 이송 중 가끔 묶인 부위를 관찰하면서 피부의 색깔이 보라색으로 변하면 압박대를 잠시 제거해 피를 순환시킨 후에 다시 압박대로 묶도록 합니다. 전신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에 질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입으로 아무것도 먹이지 않도록 합니다. 호흡곤란, 기관지 경련 및 의식 저하 등의 아나필락시스 반응 때 가장 중요한 약물은 에피네프린이고, 피하 주사 또는 근육 내 주사하며 주사 부위를 마사지해 약물의 흡수를 돕습니다. 기관지 경련은 기관지 확장제를 분무해 치료합니다. 저혈압 시 다량의 수액 투여가 필요하고 일부 환자는 중심 정맥압 측정이 도움이 됩니다. 다량의 수액 공급에도 저혈압이 지속하면 혈압을 상승시키는 치료도 필요하며 심한 전신 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입원해 심장, 신장, 혈액계, 신경계 합병증의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