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은 일부 사람들의 피부나 코 점막에 정상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세균입니다. 그중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은 베타락탐(β-lactam)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보여 지역사회와 의료기관 감염에서 모두 중요한 원인균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표본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MRSA 분리율은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며, 2023년에는 재원일수 1,000일당 혈액 검체에서 0.09건, 혈액 외 검체에서 0.79건이 보고되었습니다.
2. 반코마이신 내성 / 반코마이신 중등도내성 황색포도알균(VRSA/VISA)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의 대표적인 치료제는 반코마이신(Vancomycin)입니다. 하지만 반코마이신에도 내성을 가진 균주는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VRSA)이라 부르며,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VRSA는 2002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2건만 확인될 정도로 드물지만, 전염성과 치료 곤란성 때문에 주요 감시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4년까지 VRSA 보고 사례는 없습니다. 한편, 반코마이신 중등도내성 황색포도알균(VISA)은 반코마이신에 완전한 내성은 아니지만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균주로, VRSA와 함께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전수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VISA는국내에서 1998년 첫 발생 이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총 18건이 신고되었습니다.
3.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장알균(Enterococcus spp.)은 사람과 동물의 장관 및 비뇨생식계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상재균으로, 평소에는 병원성이 낮습니다. 그러나 면역이 약한 환자나 중증 입원 환자에서는 패혈증, 요로감염, 심내막염 등 다양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감염균으로 작용합니다. 그중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은 반코마이신(Vancomycin) 치료에 잘 듣지 않아 감염 치료가 매우 어렵고, 병원 내 전파 위험이 높습니다. VRE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정 의료기관에서 표본감시를 통해 분리율 추이가 모니터링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는 분리율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장내세균목(Enterobacterales)은 사람의 장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 집단으로, 대표적으로 대장균(Escherichia coli),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e), 엔테로박터(Enterobacter spp.) 등이 있습니다. 카바페넴은 이들 장내세균목 감염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강력한 항생제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바페넴에도 듣지 않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빠르게 증가하여 심각한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7년 CRE를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전국 의료기관을 통해 환자와 병원체 보유자를 전수감시하고 있습니다. 연도별 신고 건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CRE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카바페넴 분해효소(carbapenemase)를 생성하는 CPE(Carbapenemase-Producing Enterobacterales)이고, 다른 하나는 효소 외의 기전으로 내성을 나타내는 non-CPE입니다. 특히 CPE는 카바페넴 분해효소를 암호화하는 유전자가 플라스미드(Plasmid)에 위치하여, 다른 세균으로 내성 유전자가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CPE는 CRE의 확산과 의료기관 내 집단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다제내성 녹농균(MRPA)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은 물과 토양 등 자연환경에 널리 존재하며, 욕창, 도뇨관, 인공호흡기 등 습한 의료환경에서도 쉽게 생존해 병원 감염의 주요 원인균 중 하나입니다. 이 균은 본래 어느 정도 항생제 저항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기전을 통해 내성을 획득하면서 점점 강한 내성균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진 경우, 대부분의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 녹농균(MRPA)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MRPA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지정 의료기관에서 표본감시를 통해 발생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혈액 외 검체에서의 분리율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기준 0.40으로 보고되었고, 혈액 검체에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MRPA에 의한 혈류 감염은 주로 중증 환자에서 발생하며 예후가 나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6.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Acinetobacter baumannii)은 흙, 물, 식물, 인체 피부와 기도 등 다양한 환경에 존재할 수 있는 상재균입니다. 이 균은 건조한 환경에서도 며칠에서 몇 주까지 생존할 수 있어, 침대, 의료기기, 환자 피부 등 병원 환경에 쉽게 집락(colonization)하여 병원 내 감염의 주요 원인균이 됩니다. 본래 병원성이 낮지만, 장기 입원 환자, 중환자, 면역저하자, 기계적 환기 또는 중심정맥관을 사용하는 환자에서는 폐렴, 패혈증, 수술 부위 감염 등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시네토박터는 다양한 기전을 통해 항생제 내성을 획득하며, 특히 OXA형 카바페넴 분해효소(OXA-type carbapenemase)를 통해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여러 항생제에 동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이 출현하며, 치료 선택이 제한적입니다. 국내에서는 MRAB를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분리율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혈액 외 검체에서의 분리율은 2015년 1.06에서 2020년 0.64로 감소했다가 2022년 0.94로 일시 증가했으며, 혈액 검체 분리율은 낮지만, 중증 감염 시 치명률이 높고 치료가 어려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