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은 대개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진행됩니다. 그래서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거나,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재활을 위한 상담을 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청력 감소가 있는 나이든 사람 중 보청기 착용자가 20% 정도 밖에 안 되며, 이 중 75%가 60세 이상입니다. 보청기 착용률이 낮은 것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나이가 들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체념하는 경우가 많고, 보청기의 기능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위험을 알리는 경보음을 못 들어 위험에 빠질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증, 치매 등 이차적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만큼 들을 수는 없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노후의 적응을 높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1. 보청기
난청의 재활 수단은 일차적으로 보청기입니다. 보청기는 부족한 청력을 개선하여 잘 듣게 할 뿐 아니라 노후의 전반적인 생활 적응력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정확한 시기는 없지만 통상 청각 역치가 50 dB(데시벨)을 넘어가면 조용한 실내에서도 대화에 조금씩 지장을 받기 때문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직업이나 생활에서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직업적, 사회적으로 작은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면 경도난청이라도 보청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할 때는 우선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 - 정확한 청력상태 파악 - 보청기의 종류, 형태를 선택 - 초기 착용 - 적응 - 조절(피팅) - 적응과 조절을 한 달여간 반복 - 장기착용의 과정을 밟게 됩니다. 보청기를 잘 착용하려면 초기에 보청기 조절을 반복하면서 적응 기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 보청기란?
보청기란 청력소실이 있는 사람이 착용하여 듣고, 대화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전자장치입니다. 보청기는 크게 마이크로폰, 증폭기, 리시버(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로폰은 외부에서 들어온 음파를 전기적 신호로 전환하여 증폭기로 전달하고, 증폭기는 신호의 세기를 증가시켜 스피커를 통해 귀로 전달합니다.
2) 보청기의 원리
보청기는 귀로 들어가는 소리의 진동을 증폭시킵니다.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는 청각세포는 증폭된 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전환하여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합니다. 청신경의 손상이 심할수록 청력 소실 정도가 크므로 더 큰 증폭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보청기를 통한 증폭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이의 손상이 너무 심하면 보청기의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3) 보청기의 종류
보청기는 형태와 크기에 따라 귀속형 보청기, 고막형 보청기, 외이도형 보청기, 귀걸이형 보청기 등으로 나눕니다. 대부분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보청기를 선호합니다. 실제로 고막형 보청기는 미용뿐 아니라 음향적인 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고막형 보청기는 마이크로폰이 외이도 입구나 외이도 내에 존재하여 귓바퀴와 외이도의 증폭 효과와 공명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자연스러운 음감을 느낄 수 있고, 고막 근처까지 접근하여 다른 보청기보다 고막에 도달하는 음압의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청기 자체의 출력 문제로 고도의 난청 환자에게는 적용이 어려울 수 있고, 크기가 작아 세밀한 조작이 어려운 노인들은 사용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보청기의 형태는 난청의 정도, 외이도의 상태, 조작 능력 및 경제성 등을 고려하여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 후에 결정해야 합니다.
4) 보청기의 관리
자신이 사용하는 보청기 관리 방법은 전문가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들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청기의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청기를 열이나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합니다.
- 보청기를 교육 받은 대로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귀지나 귀의 분비물은 보청기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 보청기 착용 중에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은 피합니다.
-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꺼 놓는 것이 좋습니다.
- 건전지가 다 된 경우에는 즉시 교체합니다.
- 보청기와 건전지는 애완동물이나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도록 보관합니다.
보청기를 사용하면 이전처럼 들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청기는 단지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청력기관의 퇴행성 변화와 함께 언어를 분석하여 이해하는 능력도 감소합니다. 소리를 크게 증폭해도 그 소리를 받아들이는 청각기관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들리는 소리의 질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계로 증폭된 소리는 원래 소리와 똑같을 수 없기 때문에 한 달 이상 조절과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편견을 버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적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인공와우
또 다른 치료방법은 귀 속에 인공와우를 이식하여 청력을 회복하는 인공와우이식술입니다. 보청기는 소리를 크게 만들어 귀에 전달하여 남아있는 청신경이 감지해서 듣게 되지만, 인공와우는 소리 자체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서 청력을 얻습니다. 따라서 심하게 청력이 저하되어 보청기로도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 고도난청 환자에게 적당한 치료방법입니다. 인공와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몸 밖에 착용해 소리를 받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어음처리기이고, 다른 하나는 몸 안에 이식돼 어음처리기에서 보낸 신호를 받아 청신경에 전달하는 내부장치입니다. 내부장치에는 백금으로 만든 실 같은 전선이 들어 있으며 이를 달팽이관으로 삽입, 청신경과 연결하여 소리를 전달합니다.
인공와우이식은 일반적으로 양측 귀에 고도 이상의 영구적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고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3~6개월간 청력 재활교육을 받아도 효과가 없는 사람에게 적용합니다. 그러나 말초 및 중추 청각신경계의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야 하며, 측두골 영상 검사에서 청각기관 구조의 심한 이상이 없어야 하고, 전신 상태가 전신마취나 수술에 금기가 될 내과적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가 수술에 대한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식자가 청력재활 교육을 받을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노인성 난청 환자에서 인공와우이식은 양측 청력에 70 dB 이상의 영구적 감각신경난청이 있고 문장언어평가 결과가 50% 이하인 경우 고려하며, 수술 후 의사소통 수단으로 인공와우를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제외합니다. 현재는 내부이식기외 어음처리기, 배터리 등 외부에 착용하여야 하는 장치를 함께 사용해야 하지만 향후 모든 장치를 몸속에 이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