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바 바이러스와 연관된 감염단핵구증은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에서 인후통, 발열, 권태감과 함께 림프절 비대와 인후염이 진찰로 확인되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자세한 문진과 함께 진찰을 통해 환자의 증상과 징후를 평가합니다. 진찰로 감염단핵구증이 의심되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대한 혈액 검사를 시행합니다. 혈액 검사에서 림프구수나 비정형 림프구수가 증가하고, 이종친화항체가 양성이면 감염단핵구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특이 항체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목 주변 림프절이 커지지 않거나 피로감이 없는 환자는 입 천장에 점 모양의 출혈이 있거나 비장이 커지는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있어 감염단핵구증이 의심되더라도 발열, 림프절 비대, 인후염이 있을 때는 화농성 사슬알균에 의한 세균성 인후염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1. 문진
열이 얼마나 나는지, 목이 따가운지, 아프고 부은 림프절이 있는지, 피부 발진이 있는지 등을 묻습니다.
2. 진찰
감염단핵구증은 전신을 침범하는 질환이므로 전신을 진찰합니다. 입안을 진찰하여 인후염이 있는지, 편도가 커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목의 림프절을 포함하여 전신 림프절이 커지고 부었는지 확인합니다. 가슴을 청진하여 폐렴이나 흉수가 있는지 확인하고, 배에서 간이나 비장이 커졌는지를 확인합니다. 전신에 발진이 있는지도 확인하며, 신경증상이 있는 경우 마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합니다.
3. 혈액검사 소견
1) 혈액검사 이상
가장 흔한 검사 이상은 말초 혈액에서 림프구수 증가(림프구증가증)입니다. 림프구증가증은 말초혈�� 림프구의 절대수가 4,500개/uL 이상, 혹은 말초혈액 도말검사에서 림프구 분획이 백혈구의 50% 이상일 때로 정의됩니다. 정상인의 말초혈액에서 총 백혈구수는 4,000~10,000개/uL이나, 감염단핵구증에서는 12,000~18,000개/uL로 증가합니다.
또한 비정형 림프구가 전체 림프구의 10% 이상일 경우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다만 비정형 림프구는 감염단핵구증 외에도 톡소플라즈마 감염, 풍진, 장미진, 볼거리, 거대세포바이러스, 급성 HIV 감염, 급성 바이러스 간염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경미한 호중구감소증과 혈소판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개 특별한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저절로 회복됩니다.
드물게 용혈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악성 빈혈이나 혈전저혈소판혈증자색반병, 용혈요독증후군, 파종혈관내응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간기능 검사
간효소 중 하나인 아미노 전이효소치의 상승은 많은 환자에서 관찰되며 대개 저절로 좋아집니다.
4. 감별진단
발열, 인후통, 림프절 비대 등은 감염단핵구증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증상은 아닙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외에 세균성 인후염을 잘 일으키는 화농성 사슬알균 감염증이나 거대세포바이러스,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정형 림프구가 나타나는 단핵구 증후군은 감염증 외에 항경련제인 페니토인, 카바마제핀, 항결핵제인 이소니아지드,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 등 약제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5. 진단에 도움을 주는 검사
1) 이종친화항체(heterophil antibody) 검사
이종친화항체는 서로 다른 종의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입니다. 이 검사는 환자의 혈청이 양, 말, 소, 염소의 적혈구와 반응하여 응집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감염단핵구증의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이종친화항체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감염단핵구증으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고 이종친화항체가 양성으로 확인된 환자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항체 검사가 필요 없습니다.
일부 환자는 임상적으로 의심은 되는데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증상이 시작되는 첫 주에 위음성(감염단핵구증이지만 검사 결과가 음성인 경우)이 가장 흔하여 25%에 달하고, 2주째는 5~10%, 3주째는 5%로 떨어집니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감염단핵구증이 강하게 의심되면 검사를 다시 하여 양성으로 바뀌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특이 항체 검사
감염단핵구증이 의심되지만 이종친화항체가 음성인 경우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항체를 검사합니다. 바이러스 캡시드 항원에 대한 면역글로불린 M(Immunoglobulin M, IgM)과 면역글로불린 G(Immunoglobulin G, IgG) 항체는 감염단핵구증 진단에 유용한 검사법입니다.
(1) 바이러스 캡시드 항원(virus capsid antibody, EBV VCA)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캡시드 항원에 대한 IgM과 IgG 항체는 임상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대개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IgM 항체는 증상 발생 후 3개월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IgM 항체는 급성 감염증의 좋은 지표입니다. IgG 항체는 평생 지속됩니다. 따라서 급성 감염증의 좋은 지표는 아니지만 감염된 적이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2) 핵 항원(nuclear antibody, EBNA)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의 핵 항원에 대한 IgM 항체가 있는 경우 급성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IgG 항체는 증상 발현 6~12주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평생 지속됩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핵 항원 IgG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면 확진할 수 있습니다.
(3) 초기 항원(early antigen, EA)
초기 항원에 대한 IgG 항체는 증상이 발생하는 시점에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초기 항원에는 D항원에 대한 초기 IgG 항체와 R항원에 대한 초기 IgG 항체 등 두 가지가 있습니다. D항원에 대한 항체는 감염 초기에 역가가 상승했다가 회복기를 거치면서 음성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대다수 환자에서 나타나는 항체는 아니므로, D항원에 대한 항체가 음성이라도 급성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증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R항원에 대한 IgG 항체는 일부 환자만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3)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혈액으로 중합효소연쇄반응을 검사하여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합효소연쇄반응은 원하는 유전자를 복제·증폭시키는 분자생물학적 기술입니다. 혈액 속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사하여 바이러스가 얼마나 있는지 정량합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감염단핵구증을 진단하기 위해 이 검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